[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프리미어12, WBC에서의 세대교체가 진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가 '금메달'이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역대 최초로 23세(대회 1년 연기로 24세 적용) 나이 제한을 두고 선수를 선발해 출전한 아시안게임이었다.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고 대회 직전 엔트리 교체로 시끄러웠다. 조별리그 대만에게 완패하며 분위기는 더욱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는 선수단은 더욱 똘똘 뭉쳐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이번 대회로 무려 19명의 선수들이 군 복무 없이 더욱 편하게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봤다.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며 활짝 웃었다. 대만과의 결승전, 주눅들지 않고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 '미래의 한국 에이스' 문동주(한화)나 '구위가 이 정도였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 박영현(KT) 등 어린 투수들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야수진에서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윤동희(롯데) 김주원(NC) 등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긴장 되는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쳐놓은 'MZ 세대' 야구를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언제까지 환호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 내년 말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이 선수들이 다시 주축이 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로드맵'이 준비돼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대단한 업적임은 맞지만, 전력이나 선수들의 기량 측면을 봤을 때 금메달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게 사실이다. 아니, 생각보다 힘들게 메달을 따냈다고 보는 게 냉철한 시선일 것이다. 사회인 선수들이 나온 일본은 타선이 역대 가장 약해보였고, 대만도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탄탄한 전력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렇게 한 경기를 완패하고, 이리 힘겹게 결승을 치를 전력까지는 아니었다. 투수들 구위는 좋지만, 타선 짜임새가 약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게 이어지는 '진짜' 국제대회,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이 나오는 이 대회들에서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중심이 돼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 때 정말 세대교체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동주와 노시환(한화)이 투-타 중심을 잡고, 이번 대회 참가하지 못한 이정후(키움) 구자욱(삼성) 등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20대 중반~30대 초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가세한다면 한국 대표팀도 충분히 강한 전력을 만들 수 있다.
한국 야구는 그동안 김광현(SSG) 양현종(KIA) 김현수(LG) 최정(SSG) 등 간판 선수들이 십수년 동안 국제대회를 책임져왔다. 이 선수들을 이기는 후배들이 나오지 않았다. 이제 세월이 흘러 베테랑들 선수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중간 세대 선수들이 성장을 못했다. 여기에 계속되는 국제대회 '참사'로 야구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그나마 '오아시스' 역할을 했다.
그러니 이참에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확실하게 미래를 보는 게 장기적으로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다. 내년 프리미어12를 시험대로 보고, 다가오는 WBC 대회에서 이 선수들의 힘이 터질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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