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캡틴' 손흥민(31)의 품격에 토트넘 팬들이 또 반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루턴 타운 원정에서 76분을 소화하며 팀의 1대0 신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의 예언이 적중한 날이었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은 경기가 끝난 뒤 영국 'TNT 스포츠'를 통해 "선수단 버스에서 경기장으로 들어갈 때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나에게 '네가 오늘 데뷔골을 넣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나는 '누가 알겠느냐'고 대답했다. 골을 넣었고 완벽했다"며 경기 전 손흥민이 자신의 득점을 예언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현장에 무대를 설치한 'TNT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는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와 '장신 스트라이커'로 유명세를 떨친 피터 크라우치가 해설자로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품격에 토트넘 팬들이 흥분했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마치고 퍼디낸드, 크라우치와 한 손으로 악수를 나눈 뒤 테이블에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는 조심스럽게 두 손을 사용했다. 손흥민은 프로그램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관중석에 남아있던 팬들에게 손을 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토트넘의 한 팬은 "손흥민의 문화와 손흥민이 어떻게 자랐는지에 대해 존중한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팬은 "한국 문화에서 두 손을 사용한다는 건 존경심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팬은 "손흥민했 매우 호감이 가는 선수이자 사람"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를 두 손으로 내려놓는 건 한국인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다만 영국인들의 눈에는 손흥민의 작은 행동이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육을 잘 받고, 겸손할 줄 아는 사람으로 비춰졌을 듯하다. 무엇보다 올 시즌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은 토트넘 팬들의 관심 대상이다. 해리 케인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달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기 때문. 지난 시즌 겪었던 안면골절과 스포츠 탈장에선 벗어났지만,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도 토트넘과 A대표팀을 위해 희생하는 손흥민의 모습은 '캡틴'의 자격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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