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1사 만루에서 점수를 못 내니.
두산 베어스에게는 롯데 자이언츠가 야속한 존재가 됐다. 하루 전 자신들을 신나게 두들기더니,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KIA 타이거즈에게는 1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롯데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5대6으로 패했다. 신예 선발 우강현을 내고도, 갈 길 바쁜 KIA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KIA를 넘지 못했다. 특히 5-6으로 밀리던 8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흔들리는 전상현을 공략하지 못하고 동점도 만들지 못한 게 매우 뼈아팠다. 대타 이정훈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게 치명타였다.
롯데는 9회말에도 KIA 마무리 정해영을 공략해 2사 만루 찬스를 또 잡았다. 하지만 박승욱이 삼진을 당하며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 경기를 두산 선수단이 지켜봤을 것이다. 5위 두산은 6위 KIA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두산은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에 11대1 대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라커룸에서 롯데를 열렬히 응원할게 뻔했다. 롯데가 KIA를 잡아주면 승차가 3경기로 벌어진 상황에서, 13일 맞대결을 한결 편하게 치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11일 두산을 만났었다. 롯데는 홈 최종전이라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워 두산을 14대3으로 혼내줬다. 롯데가 이틀 연속 5위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 됐는데, 결과론적으로 두산에는 고춧가루를 뿌리고 KIA에는 도움을 준 격이 됐다.
두산과 KIA는 13일 잠실에서 2경기 차이로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이 이기면 KIA의 5위 도전은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된다. KIA가 이기면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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