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카이저'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는 튀니지 공격수들에게 '넘사벽(넘어서지 못할 사차원의 벽)'이었다.
김민재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홈 평가전에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정승현(울산)과 함께 센터백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자신의 주업에 충실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정복한 '미친 수비력'을 과시했다. 1m90의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는 상대 공격수들의 숨통을 조였고, 피지컬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황희찬의 돌파를 차단한 튀니지의 한니발 메브리(맨유)의 폭풍 돌파를 스피드와 힘으로 막아냈다.
튀니지 공격수들은 김민재에 의해 삭제됐다. 특히 스리톱의 중앙에 선 므사크니는 그라운드에서 스피드로, 공중볼 싸움에서도 김민재의 높이에 제대로 밀렸다.
김민재는 자신의 장점을 공격 시에도 드러냈다. 후방 빌드업 때에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대부분의 빌드업은 김민재의 발로부터 시작됐다. 뮌헨에서처럼 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빌드업을 자주 시도했다. 전반 44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정확한 킬 패스를 연결하기도.
후반에는 4년1개월여 만에 골맛도 봤다. 후반 10분과 12분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이 터진 뒤 김민재는 후반 22분 쐐기골을 박았다. 오른쪽 코너킥을 감각적인 헤딩으로 골문으로 연결했다. 이를 상대 수비수가 막다 공이 굴절되면서 튀니지 골키퍼 다흐멘은 손을 쓸 수 없었다.
특히 이날 김민재는 '부상 우려' 때문에 결장한 손흥민(토트넘)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다. 김민재는 '캡틴'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잘 극복하면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올 여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다. '꿈의 구단'으로 불리는 맨유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뮌헨을 선택했다. 이적은 센세이션 했다.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5000만유로(약 711억원)를 발생시켰고, 연봉은 세후 연봉으로 1000만유로(약 142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페르소나였다. 시즌 뚜껑을 열자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되면서 매 경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레전드들의 비난에도 김민재는 꿋꿋했다. 실력으로 비난을 잠재웠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상대 공격을 막다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카드 한 장과 상대 역습을 막아낸 지능적인 수비였다.
이날 상암벌에 모인 5만9018명 관중들은 '월드 클래스' 김민재의 경기력에 그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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