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쉽게도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의 세번째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튀니지의 자책골이 됐다.
한국은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를 4대0으로 완파했다.
이날 세번째 골은 애매했다. 2-0으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의 날카로운 프리킥, 김민재의 헤더가 튀니지 수비수 메리아의 몸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결국 튀니지의 자책골이 됐다.
골은 취소됐지만, 김민재는 완벽한 '월드클래스'를 보여줬다.
공수에서 완벽했다.
그는 정승현과 대표팀 센터백 듀오로 강력한 수비벽을 쌓았다. 튀니지는 간판 스트라이커 므사크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한니발 메브리가 있다. 만만치 않은 공격 자원들이다.
하지만, 김민재를 만나면서 '멘붕'에 빠졌다.
전반 27분 므사크니가 사이드를 돌파하자, 김민재는 그대로 몸싸움으로 므사크니를 튕겨낸 뒤 볼을 뺏어냈다.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벽이었다.
한니발 메브리는 이날 유독 심판 판정에 민감했다. 김민재의 강력한 몸싸움에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공격에서 존재감마저 잃어버렸다.
김민재는 수비 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억제'당했던 전진 능력의 '한'을 대표팀에서 풀어냈다. 절묘한 전진 패스는 물론, 중원까지 침투하며 튀니지의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후반 22분, 최전방으로 올라와 헤더까지 기록했다. 김민재의 골이 아닌 튀니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김민재가 사실상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리더다. 한마디로 타고난 리더다. 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을 보인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중요하다. 우리 팀은 손흥민, 김민재 등 리더들이 많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 리더십"이라고 했다. 상암=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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