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실 잘하는 팀이야 안쓰러워할 게 있나. (롯데는)어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다정한 진심을 먼저 내비쳤다. 1년의 해설위원 생활이 김태형 감독을 조금 바꿔놓은 걸까.
데이터를 뛰어넘는 직관,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거침없이 던지는 승부수. 김태형 감독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다.
그간의 롯데 자이언츠와는 거리감이 없지 않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과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최근의 커리어에서 간극은 한층 커진다.
2024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았다. 기간은 3년, 계약금 포함 총액 24억원의 조건이다. 최근 3년 연장계약을 체결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같은 조건다. 1년의 휴식기에도 여전히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령탑임을 재확인했다.
해설위원으로서 바라본 그라운드는 어떻게 달랐을까. 롯데행을 결심한 속내가 궁금했다.
"감독의 시선으로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해설을 하다보니 조금 관대해지더라. 특히 롯데의 경우 한동희처럼 어린 선수들이 잘 안되고 꼬이는 모습, 그 표정, 눈빛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시즌 중반 쯤부터 롯데와 원칙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고스란히 '롯태형' 루머로 이어졌다.
천하의 김태형 감독인들 마음이 편할리 없다. '해설에 애정이 묻어난다'는 야구계의 세평도 그의 행보를 한층 조심스럽게 했다. 김 감독은 "야구 1,2년 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하도 많이 나오니까 오히려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엔 덤덤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다행히 이야기가 잘되서 이렇게 기회가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특히 1라운드 신인 전미르에 대해 "벌써 많은 이야기가 들린다. 자세히 한번 보고 싶다. (투수와 타자)둘다 잘한다니 궁금하다"면서 "롯데는 젊은 선수들이 괜찮다. 시즌 구상은 마무리캠프부터 시작 아니겠나.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팀중 하나다. 기쁘지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올해보다 위를 바라보고 감독을 선임하는 것 아닌가. 구단의 기대, 팬들의 응원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팬들은 열정이 워낙 대단하시니까…마무리캠프부터 준비 잘하겠다."
김태형 감독은 오는 24일 취임 기자회견, 25일 선수단과의 상견례 및 마무리캠프 시작을 통해 롯데 사령탑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취임식에는 '예비 FA' 전준우와 안치홍도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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