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을야구를 앞두고 서호철(27·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 활약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발목 부상이 생겼고, 시즌 마지막 순간 엔트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빠른 회복력을 앞세워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합류했다. 발목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서호철 스스로도 "아직 통증은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NC 관계자도 "수비할 때 잔걸음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보통이 아니다. 악바리 그 자체"라고 감탄했다.
4위로 시즌을 마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났다. 2경기 중 한 경기에서 승리 혹은 무승부라도 기록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3위로 마칠 수 있던 시즌을 4위로 끝냈다.
첫 경기가 무너진다면 다음 경기도 장담할 수 없었다. 선발 싸움에서도 두산이 앞선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서호철이 해결사로 나섰다. 0-3으로 지고 있던 4회말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두산 곽빈을 상대로 만루포를 터트렸다. 서호철은 처음 밟은 가을 야구 무대에서 첫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작성하게 됐다.
이후에도 서호철의 배트는 식지 않았다. 7회 만루에서 다시 한 번 장타를 터트렸고,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렀다. 6타점 경기.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서호철의 활약을 앞세운 NC는 14대9로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를 만나서도 서호철은 물오른 타격감을 유지했다. 초반 두 타석에서는 SSG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호투에 묶였다.
0-0의 균형이 깨지지 않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서호철은 엘리아스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김형준의 희생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서호철은 2루에서 잡혔지만, 후속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김성욱이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SSG가 8회말 한 점을 따라간 가운데 NC는 9회초 박민우의 안타와 도태훈의 희생번트, 마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했던 상황. 마틴이 2루를 훔친 가운데 권희동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기회는 다시 서호철에 돌아왔다. 서호철은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공략해 적시타를 날렸고, NC는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9회말 SSG가 하재훈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한 점 차를 만든 만큼, 서호철의 한 방은 천금과 같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LG 출신 '레전드' 박용택 해설위원은 "서호철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궁금하다"며 조명하기도 했다.
NC는 결국 4대3으로 1차전 승리를 잡았다. 2015년 이후 10구단 체제로 진행된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미친 선수'가 필요한 단기전. 먼저 발견한 NC 다이노스가 먼저 앞서갔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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