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창단 50주년' 포항 스틸러스가 현실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포항은 세 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성적도 좋다. K리그1에선 2위에 있고, FA컵에선 4강에 진출해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조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포항이 첫 번째 목표로 삼아야 하는 건 FA컵 우승이다. K리그1 우승은 사실상 힘들다는 판단이다. 아직 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항은 15승14무5패(승점 59)를 기록, 울산(승점 67)과 승점 8점차다. 포항이 역전 우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남은 4경기에서 울산이 1승3패 또는 전패, 포항이 4전 전승을 해야 가능하다. 다만 파이널A에 올라온 전북, 광주, 울산, 대구를 상대로 승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울산이 K리그 2연패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선다.
그렇다면 포항이 현실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건 FA컵이다. 내달 1일 열릴 제주와의 준결승전과 내달 4일 펼쳐질 결승전만 넘으면 2013년 이후 10년 만에 FA컵 우승컵에 입 맞추게 된다. 특히 1일 제주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이길 경우 결승전은 안방인 스틸야드에서 진행할 수 있다. 또 기존 1차전, 2차전으로 나뉘어 진행됐던 결승전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태풍 카눈 이슈로 인해 단판으로 변경된 점도 포항엔 반가운 이슈다. 포항 관계자는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접근해 FA컵 우승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FA컵 준결승전 전까지 ACL과 K리그 경기가 있지만, 잘 버텨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K리그와 ACL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건 기본이다. 다만 완델손과 오베르단이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에서 최대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을 FA컵에 맞추고 있는 건 사실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지난 인천전 결과에 따라 향후 로테이션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다. 비겼기 때문에 다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ACL은 이제 막 문을 열었다. 포항은 하노이와 우한 싼전을 잇따라 꺾고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ACL 우승 가능성도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희박하다. 우선 서아시아 팀들의 전력이 급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을 '오일머니'로 영입했다. 이들은 유럽챔피언스리그가 아닌 ACL에 나선다.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동아시안 클럽팀들이 범접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ACL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K리그 팀들이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새로운 멤버로 나서야 한다. 포항의 경우 군입대 선수가 많아 핵심 멤버의 보강이 필수적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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