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년 포스트시즌엔 나도 삼진 잡고 내려오면서 (손)아섭이 형 같은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롯데 구승민)."
'떠난 자'의 세리머니가 6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에 지친 전 동료들의 가슴에 딱 꽂혔다.
손아섭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렬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NC가 5-3으로 앞선 8회초 1사2루,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3루쪽 NC 더그아웃을 향해 엄지를 뽑아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전으로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내가 계획했던 그대로 이뤄져서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더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며 웃었다.
"김형준이 솔로 홈런을 쳤고, 도태훈이 출루한 뒤 희생 번트가 나오고 내 앞에 찬스가 온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고 싶었는데, 딱 내가 노린 코스로 실투가 왔다."
손아섭은 이날도 출근길에 전준우와 전화 통화를 했다. 포스트시즌 시작 이래 꾸준히 이어온 승리 루틴이다. 손아섭 입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만의 첫 포스트시즌이다.
"(전)준우 형과는 15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워낙 각별한 사이다. 어릴 때는 룸메이트도 오래 했고, 평소에도 가장 자주 연락한다. 좋은 기운을 받는 의미에서 전화를 하고 있다. 물론 오늘도 통화했다. 별 내용은 없다. 그냥 밥먹었냐부터 일상적인 인사다."
올시즌 타율 3할3푼9리 5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으로 데뷔 첫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생애 3번째 최다안타왕은 덤. 지난해 부진을 씻고 반등한 한 해였다.
손아섭은 "오랜만의 포스트시즌이라 묘하고 설렌다. 3차전에서 끝내는 게 베스트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오늘이 1차전이라는 마음"이라며 "그래도 롯데 선후배들이 날 응원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운이 따르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NC도 2020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가을야구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대9로 승리했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휩쓸며 SSG를 벼랑끝으로 몰아붙인 상황이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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