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건 좀 위험하죠."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손을 내저었다. '제이슨 마틴을 1루로 쓰고, 외야에 김성욱을 기용하는게 어떠냐'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다.
25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강 감독은 "마틴 1루는 위험부담이 있다. 정규시즌도 아니고 포스트시즌엔 좀 어렵다"고 했다.
이어 "김성욱을 넣으려면 차라리 권희동을 1루에 쓰는게 낫다. 꽤 잘한다. 원래 내야 출신이고, 비상시엔 포수도 볼 수 있게 준비했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 감독이 말한 위험은 마틴의 1루 수비다. 하지만 팀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외인 타자에게 굳이 포지션 이동의 부담을 안겨줄 이유도 없다.
와일드카드전부터 패배 없이 연승중인 NC는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날도 마틴은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리빙레전드'의 타구가 창원야구팬들을 절망에 빠뜨린 순간, 더그아웃의 마틴은 배트를 고쳐쥐었다.
NC는 상대 선발 오원석의 난조를 틈타 1회말 권희동-서호철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선취하며 앞서갔다.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만에 종결시킬 기세였다.
디펜딩챔피언의 반격은 녹록치 않았다. 2회초 에레디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SSG팬들이 기다렸던 최정의 한방, 그것도 역전 만루포가 터졌다.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과 부진도 '레전드'의 본능은 막지 못했다.
하지만 NC에는 마틴이 있었다. 2점 뒤진채 시작한 2회말 공격. NC는 도태훈의 사구와 포일, 박민우의 볼넷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SSG의 선택은 빠른 투수 교체였다. 하지만 2번째 투수 노경은은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등장한 마틴은 SSG 필승조 노경은의 초구 135㎞ 슬라이더를 통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뜨겁게 끓어오른 NC 팬들의 환호가 현장의 추위를 날려보냈다.
두 팀은 단 2이닝만에 12점을 주고 받았다. NC 선발 태너 역시 3회를 채 버티지 못한채 2이닝 5실점으로 교체됐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전(4이닝 5실점)에 이은 포스트시즌 부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남은 7이닝 동안 전광판에 새겨진 득점은 단 하나, 4회초 1점차로 따라붙은 SSG의 득점 뿐이었다. 하지만 SSG는 NC와의 거리를 더이상 좁히지 못했다. NC는 7대6,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마틴의 역전 3점홈런은 말 그대로 결승타. 승부를 결정지은 한방이 됐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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