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강철 감독은 왜 버스에서 내리는 쿠에바스를 기다렸을까.
KT 위즈가 벼랑 끝에서 탈출하는 분위기다. 역대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 5번째 '역스윕' 찬스를 잡았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대2로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 패배로 궁지에 몰렸지만 어려운 원정 2연전을 쓸어담으며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쿠에바스의 투혼이 4차전 승리를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자 쿠에바스를 일찍 내렸다. 탈락 위기에 처하면, 4차전에 쿠에바스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3차전 승리로 반등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사흘 쉰 쿠에바스 투입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 이제 역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쿠에바스는 1차전 3이닝 7실점을 했다. 정규시즌 12승 무패 투수의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런데 공이 안좋은 건 아니었다. 구위는 최고였다. 당시 공을 받았던 포수 장성우는 "1차전 1회 공이 정말 좋았다. NC 타자들이 잘 쳤던 경기다. NC 선수들이 딱 칠 공만 기다리더라. 리드 자체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큰 경기에 너무 상기된 것도 문제였다. 페이스 조절이 안되는 것이었다. 장성우는 "쿠에바스도 그렇고, 3차전 선발 고영표도 너무 흥분했다. 내가 초반에 마운드에 잘 안가는데, 영표에게 가서 이렇게 던지다 확 무너지니 평정심을 찾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3차전이 끝나고 창원 호텔로 가는 길.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리는데 이강철 감독이 기다리고 있더란다. 쿠에바스와 장성우를 불러세웠다. 이 감독은 4차전에 나가게 된 쿠에바스를 향해 완급 조절을 부탁했다. 1차전 초반처럼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힘을 빼지 않아야, 선발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그래서 그런지, 쿠에바스는 4차전 직구 최고구속이 150km에 그쳤다. 욕심내지 않고 변화구 위주 승부로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을 했다. 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피안타 1개에 무4사구였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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