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내 인생을 지배한 ADHD의 저주가 딸에게 이어지지 않길 원한다."
영어교육계 1세대 스타강사 문단열이 딸을 2달 만에 꼴찌에서 '영어 전교 1등'으로 만들었으나, 정작 다른 깊은 고민이 있었다.
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1세대 스타 영어 강사 문단열과 그의 딸인 150만 유튜버 '츄더' 문에스더가 등장했다.
문에스더는 "일상에서 큰 불편을 느낀다. 원인이 ADHD가 아닐까 추측한다. 대표적 특징이 다 저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변 정리 잘 안 되고 집안일 힘들어하고 더러워도 인식을 잘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생각이 복잡하고 산만하고 불안하다"며 "뇌를 뜯어내거나 마비시키는 주사를 놓고 싶다. 매 순간 애쓰고 있다"며 요리를 하면서도 산만한 생각이 끊임없이 튀어나오곤 한다고. 또 "되게 힘들다. 항상 숨이 찬다. 엄청 애쓰는데 삶이 괜찮아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가운데 문단열은 딸의 ADHD 증상이 모두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고백하며 부모로서의 죄책감을 내보였다. 이어, 자신의 학창시절 모습이 딸 문에스더와 똑같았다며, 처음엔 본인도 성격적인 문제인 줄 알고,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30년간 자기와의 전쟁을 벌였다는 것.
"괴롭다. 딸의 그 모든게 저한테서 온거다. 왜 나의 이런 유전자를 물려줘서 딸을 고생 시킬까" 라고 말한 문단열은 "중고등학교때 증상이 딸과 같았다. 찾아보니 그게 ADHD였던 것 같다. 다행이 영어에 꽂혀서 학창시절 10시간 씩 공부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단열은 ADHD 딸의 가장 큰 걱정으로 '재무관리'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사례를 들었다. 문단열은 "장사가 잘 됐는데, 사업이 세 번 망했다. 매번 매출이 좋았다. 그런데 관리가 안되서 망가졌다"면서 사업실패로 빚이 30억 원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그 빚을 갚느라고 25년을 썼다. 빚을 지고 건강을 잃었는데 사업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 20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암에 걸릴 수 밖에 없다"라며 "ADHD가 제 인생을 지배해서 청춘이 사라졌다. 저주가 딸에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ADHD는 80% 유전이다"라며 "유전은 '닮는다'다.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회로가 늦어지는 속도를 닮는다는 거다. 문단열과 딸의 ADHD 증상이 똑 닮았다"고 진단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최근 성인 ADHD 진단율이 증가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ADHD를 진단받은 성인이 5배 많아졌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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