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말 다 먹었어? 어이가 없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이자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48)이 텅빈 감자칩 봉투를 든 채 마치 '나라 잃은 듯한'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관전하면서 먹으려고 했던 감자칩을 옆에 있던 사람이 다 뺐어 먹었기 때문이다. 베컴의 감자칩을 다 먹어치운 것은 또 다른 축구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46)였다. 앙리는 베컴과 반대로 시치미를 뚝 떼며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치 개그 콤비의 꽁트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맨유와 아스널의 레전드 축구스타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축구 팬들에게 보여줬다. 피치 옆에서 경기를 관전하다가 감자칩 한 봉지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에피소드다. 물론 실제로 벌어진 상황은 아니었고, 연출된 모습이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8일(한국시각) 'AC밀란과 파리생제르맹(PSG)의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린 현장에서 앙리가 베컴의 감자칩을 훔쳐먹었다. 맨유 레전드인 베컴은 매우 허탈해하며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모습이 포착된 곳은 이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 PSG의 대결이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였다. 앙리는 CBS해설가 자격으로 왔고, 베컴은 게스트로 와서 앙리와 경기에 관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베컴은 현역시절 말년에 AC밀란과 PSG에서 모두 뛰었던 적이 있다. 때문에 양팀의 맞대결 중계의 게스트로 적격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재미있는 영상을 연출했다. 베컴은 손에 커다란 감자칩 봉투를 든 채 피치 사이드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앙리는 계속해서 베컴의 감자칩을 꺼내먹었다.
마침내 베컴은 자신의 감자칩이 모두 사라졌다는 걸 깨닫게 된다. 범인은 옆에 있던 앙리. 베컴은 약간 짜증스러운 얼굴로 "이거 실화임? 내 감자칩 다 먹었어? 와우"라고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앙리는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됐네, 와우"라고 답했다. 화가 치민 베컴은 "감자칩 없이 이 경기를 볼 순 없어"라고 말했지만, 앙리는 이번에도 "난 괜찮은데"라고 응수했다. 베컴은 마치 뺨을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한 편의 꽁트는 AC밀란과 PSG경기의 시청을 유도하기 위한 바이럴 영상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팬들은 축구 레전드들의 시시콜콜한 신경전을 보며 크게 즐거워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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