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승격도 해본 감독이 더 능숙하게 해내는 법이다. 2013년 스플릿라운드를 도입한 K리그에서 승격을 이끈 지도자는 총 12명이다.
남기일 전 제주 감독이 2014년 광주, 2018년 성남, 2020년 제주를 이끌고 총 3번 승격을 이끌며 최다 기록을 보유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대표팀 감독과 조덕제 목포시청 감독이 두 차례 승격을 경험했다. 남기일 감독과 조덕제 감독은 서로 다른 팀에서 승격을 맛보며 '승격 전도사'란 타이틀을 얻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이 '새로운 승격 전도사'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감독은 사령탑으로 2번째이자 3년 만의 부산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은 '하나원큐 K리그2 2023'을 단 2경기 남겨두고 승점 69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67점)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이번 주말 결과에 따라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김천이 11일 경남과 38라운드 원정에서 비기거나 패하고, 부산이 하루 뒤인 12일 전남 원정에서 승리하면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위팀에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2019년 광주의 다이렉트 승격을 이끈 박 감독은 지난해 6월 최하위에 처진 부산 지휘봉을 잡아 걸출한 외국인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조직 축구로 한 시즌 반만에 팀을 우승권 팀으로 변모시켰다. 부산은 박 감독이 부임한지 꼭 1년 1일이 되는 6월 4일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후 김천 등과 치열한 경쟁 끝에 9월 3일 선두를 탈환했다. 26라운드부터 32라운드까지 내리 6연승, 최근 9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하며 두 달째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부산은 38라운드에서 승격 전쟁이 끝나기를 꿈꾸고 있다. 최종전까지 끌고 갈 경우 어떤 반전이 기다릴 지 알 수 없다. 부산은 박 감독 부임 후 전남을 4번 만나 2승2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현재 6위인 전남이 5위까지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고 있어 자칫 방심했다간 '전남 에이스' 발디비아의 한방에 당할 수 있다.
김천은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9골을 폭발하는 '닥공'으로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경남 원정에서 최근 4연승한 상성을 앞세워 선두 탈환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K리그 역대 승격 사령탑
남기일=3회=광주(2014년) 성남(2018년) 제주(2020년)
박항서=2회=상주(2013년) 상주(2015년)
조덕제=2회=수원FC(2015년) 부산(2019년)
김도균=1회=수원FC(2020년)
김종부=1회=경남(2017년)
김태완=1회=김천(2021년)
박진섭=1회=광주(2019년)
손현준=1회=대구(2016년)
이민성=1회=대전(2022년)
이정효=1회=광주(2022년)
조진호=1회=대전(2014년)
최윤겸=1회=강원(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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