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진, 물샐 틈이 없다.
화려한 면면이다. '150억 FA' 나성범을 필두로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까지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주전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백업진엔 이창진 이우성이 버티고 있고, FA자격을 취득하는 고종욱까지 로테이션과 좌-우 균형을 모두 맞출 수 있는 뎁스를 갖추고 있다.
새 시즌에도 이 라인업을 그대로 지킬 수 있다면, KIA 외야는 강력한 힘을 이어갈 수 있다.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시즌 개막 후 두 달여 만에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나성범은 핵심타자 다운 활약상을 펼쳤다.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8이었다. 수비에서도 강력한 어깨를 바탕으로 준수한 송구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2년차였던 소크라테스는 142경기 타율 2할8푼5리(547타수 156안타), 20홈런 96타점, OPS 0.807이었다. 시즌 초반과 말미의 부진이 아쉽지만, 그래도 공수 전반에서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 최원준은 67경기 타율 2할5푼5리(239타수 61안타) 1홈런 23타점, OPS 0.672로 두 중심 타자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졌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커버력을 발휘하며 센터라인을 지켰다.
이들의 빛에 가렸지만, 백업진의 활약도 상당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126경기 타율 3할1리(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OPS 0.78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잠재력을 드디어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종욱은 114경기 타율 2할9푼6리(270타수 80안타) 3홈런 39타점, OPS 0.722, 이창진은 104경기 타율 2할7푼(244타수 66안타) 4홈런 29타점, OPS 0.751을 기록했다. 풀타임 주전은 아니지만 부상-로테이션 등 팀 사정에 맞춰 출전하면서 자신의 능력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이런 KIA 외야진이 내년에도 그대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2차 드래프트가 4년 만에 시행된다. 2012년부터 2년 주기로 시행돼 왔던 이 제도는 코로나19 시기인 2022시즌을 앞두고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마친 뒤 규정을 일부 손봐 오는 22일 시행에 합의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선 저연차 자동 보호 선수 대상이 기존 1~2년차에서 3년차까지 확대된다. 하지만 기존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은 35명으로 줄었다. 앞서 거론된 KIA 외야수 6명 모두 프로 3년차 이상으로 35인의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KIA 외야진 라인업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5명 명단에 주전은 당연히 포함되고, 이창진 이우성도 그동안 보여준 활약상과 새 시즌에도 이어질 로테이션 등을 고려하면 보호명단 포함이 유력하다. 올 시즌 백업 및 대타 요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고종욱은 FA권리를 행사하면 2차 드래프트 명단에서 제외된다.
이들 보단 '제3의 백업'이 35인 보호명단 작성에 고민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김호령과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김석환 박정우의 거취에 물음표가 달릴 만하다. 외야진 이상의 두터운 뎁스에 여전히 긁어볼 만한 선수들이 많은 투수진과 올 시즌을 계기로 늘어난 포수 자원 등 팀 내에 묶어야 할 선수가 많은 KIA에겐 적잖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2차 드래프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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