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선을 넘은 것 같다.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 첼시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정식으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그리고 앤소니 타일러 심판에게 자신의 과한 행동에 관해 사과한 것. 포체티노 감독은 '흥분해서 선을 넘었다'면서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반성했다. 흥분할 만도 했다. 첼시가 리그 선두인 맨시티와 득점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4-4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각)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분노를 폭발시켰던 포체티노 감독이 이후 펩 감독과 타일러 심판에게 사과했다. 자신의 행동이 선을 넘었고, 좋지 못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성을 잃은 건 맨시티전 결과 때문이다. 양팀은 이날 새벽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했다. 홈팀 첼시는 바로 전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상위권 진입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상대는 막강한 맨시티였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는 최근 토트넘을 제치고 선두 자리로 올라와 있다. 특히나 맨시티는 첼시와의 상대전적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6번의 대결에서 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첼시로서는 설욕이 필요한 경기였다.
경기는 너무나 치열했다. 양팀이 모두 합쳐 8골이나 뽑아내는 난타전이었다. 무려 세 번이나 역전을 주고받았다. 경기 막판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던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팔머가 극장골로 넣으며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포체티노 감독은 테일러 심판에게 크게 분노했다. 페널티킥 성공 이후 라힘 스털링이 5번째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있었지만, 테일러 심판이 경기를 서둘러 끝냈다고 봤기 때문이다. 포체티노는 격렬하게 화를 내다가 코치진에 의해 끌려나갔다. 경기 후 포체티노와 악수하기 위해 나왔던 펩 감독은 머쓱하게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일단락된 이후 포체티노 감독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관해 사과했다. 그는 "그 순간에는 스털링이 어쩌면 5번째 골을 넣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면서 "하지만 그건 선을 넘은 행동이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아도 마땅하다. 그런 행동은 나 스스로에게나 축구에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고 반성했다. 포체티노는 격렬한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했지만,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서 최소한의 품격은 지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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