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회장님의 답변은 무엇일까.
LG 트윈스 구단에 전설처럼 내려오던 롤렉스사의 명품 시계는 오지환이 받게 됐다. 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1998년 해외 출장길에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로 주라"며 야구단에 수여한 시계는 25년간 봉인돼 있다가, 올해 LG가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LG는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하고, 통합 우승이 확정된 직후 잠실구장 내에서 시계를 공개하는 깜짝 이벤트를 가졌다. 시계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진으로 팬들에게도 공개됐다.
시계는 마침내 주인을 찾았다. 주장 오지환이 기자단 투표에서 93표 중 80표, 득표율 86%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MVP 수상 확정 직후 인터뷰를 통해 정중하게 시계를 고사했다. 자신이 받기에는 너무 가치가 크고 부담스럽다는 뜻이었다.
오지환은 "아직 어떤 시계인지 보지 못했지만, 사실 고민이 많다. MVP에게 주는 시계라고 해서 받겠지만 그걸 제가 차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니 그걸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저는 더 좋은 새 시계를 받고 싶다. 그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니 누구나 볼 수 있게 역사관이나 그런 곳에 놔주셨으면 좋겠고, 저는 요즘 시대에 맞는 기념 시계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9년만의 우승이라는 특별한 의미와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에 해당 시계는 구단에 다시 돌려주고, MVP를 기념할만 한 시계를 받고싶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의 이야기를 듣고 LG 그룹의 또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비서실이 당황하고 많이 고민하더라. 그럼 저 시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예정대로 일단 증정은 해야하는데 그 후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결론이 일찍 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지환 선수가 언론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종 결정권자인 LG 트윈스 구단주, 구광모 LG 회장의 답변은 17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LG는 이날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우승 축승회를 열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과 LG 계열사 관계자들까지 총출동하는 축하연이다. 이 자리에서 아와모리 소주로 축배를 들고,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에게 시계를 수여하는 증정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지환의 결정에 회장님은 어떤 답변을 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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