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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군필포수 떠난 LG, 내년에도 '평균 36세' FA 듀오뿐? '믿는구석'이 있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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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많이 나갔다."

2차 드래프트 직후 만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담담했다. 하지만 숨길수 없는 아쉬움이 배어나왔다.

KBO리그의 새로운 '화수분'이 LG임을 재확인한 2차 드래프트였다. 1라운드에 LG 선수 3명, 2라운드 첫 픽이었던 오석주(키움)까지 단 7명만에 LG는 피지명자 4명을 가득 채웠다. 포지션도 그 귀하다는 투수 3명, 포수 1명이었다. 차 단장은 "지금 우리 팜에 있는 선수들 잘 육성해서 공백을 메워보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1992년 이후 29년만의 우승을 이뤄낸 올해다. 오지환의 FA 계약을 통해 샐러리캡을 보다 유연하게 다듬는다 해도 임찬규 함덕주 등의 자체 FA를 잡고, 우승으로 인한 연봉 인상 등을 겪고 나면 샐러리캡은 터져나갈 것이 자명하다. 올시즌 우승의 키 역할을 해준 외국인 선수 오스틴 딘-케이시 켈리와는 이미 재계약했다.

내년에도 무조건 우승을 향해 달린다. 다만 불안요소가 있다. 바로 안방이다. LG는 'FA 듀오' 박동원과 허도환을 제외하면 1군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포수가 없다.

군필 포수 김기연을 두산이 지명했다. 두산은 기존 안승한 장승현 박유연 장규빈 등의 경쟁을 한층 가열시켜 양의지의 후계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내년이면 박동원은 34세, 허도환은 40세가 된다. 두 선수만 믿고 가기엔 불안감이 크다. 수비가 좋다고 평가되는 전준호 등 다른 포수들이 힘을 내줘야한다. 김기연을 보호선수 35인에서 제외한 것은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는 있다는 자신감이다.

차 단장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포함되며 만만찮은 '한방'을 보여줬던 신인 김범석이다. 1루나 외야수로의 포지션 이동설도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차 단장은 김범석의 포지션을 '포수'라고 재차 못박았다.

"김범석은 결국 포수를 봐야할 선수다. 1루보다 포수 김범석이 훨씬 매력적이다. 박동원이 주전이고, 백업으로 허도환이 있지만, 미래를 보면 언젠가는 김범석이 주전 마스크를 쓸 거다. 내년부터라도 박동원이 쉬는 날은 김범석이 좀더 도와주면 좋겠다."

LG는 3라운드에 NC 육성선수인 투수 이종준을 지명했을 뿐, 1~2라운드는 모두 패스했다. 차 단장은 그 이유에 대해 '1군 의무등록 제한'을 들었다.

"우리 1군에서 뛸 만한 선수가 있나? 아니라고 봤다. 우리 2군에 좋은 유망주들이 많으니 거기에 집중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