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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시작된 오타니 FA 쟁탈전은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의 5파전이었다. 그러다 지난 5~7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동안 토론토가 급부상하며 다저스와 2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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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으로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28세였던 지난해에는 사이영상급 투수로 올라섰고, 올시즌에는 삼진 비율, 직구 공략 능력 등 세부적인 타자 지표에서 일취월장했다. 반면 오타니는 이제 혈기왕성한 20대가 아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한다. 30대 중반부터는 체력 걱정을 해야 한다. 10년 내내 잘 한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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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이것은 독특하고 역사적인 선수를 위한 역사적인 계약"이라며 "오타니는 다저스와 본인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 진심을 담아 계약의 구조를 배려했다. 우리에게 관심과 존중을 보여준 모든 구단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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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용품을 사려는 팬들에게 개방되는 다저스타디움은 이날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 아침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브랜든 곰스 단장이 윈터미팅을 앞두고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뿐, 다른 특별한 이벤트가 예정된 건 아니었다. 3일 뒤로 다가온 윈터미팅을 준비하느라 전임직원이 바쁘겠거니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후에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디 애슬레틱은 '프리드먼 사장과 곰스 단장은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도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날 오후 오타니와 만난다는 사실을 극비에 부친다는 사실이 구단 내부에 완벽하게 전파된 것이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협상을 진행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기밀을 누설한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 비밀 회동이 완전한 비밀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7일 윈터미팅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우리의 우선 순위다. 며칠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 2~3시간 얘기를 나눴다. 분위기가 좋았다"며 협상 사실을 공개해 오타니 측의 항의를 받았다.
다저스는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 온 팀이다. 최근 11년 중 10번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했다. 지난 7월 올스타전 행사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지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오타니의 '서부 사랑'은 바뀌지 않았다. 오타니가 2017년 말 포스팅을 진행하면서 최종 후보 7팀을 꼽았을 때 6팀이 서부지구 소속이었다. 6년이 지나 취향이 무뎌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지만, 그래도 일본서 오가기 편한 서부는 오타니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오타니는 다저스를 포함해 총 3팀을 놓고 고민했다. 다저스는 꾸준한 우승 전력, 지리적인 위치, 무한한 재정적 능력에서 애초부터 오타니의 행선지였다'고 논평했다.
전세계 스포츠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는 리오넬 메시가 갖고 있다. FC바르셀로나 시절인 2017년 초 2021년까지 4시즌 동안 6억74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파리생제르맹 킬리안 음바페의 경우 2025년 선수 옵션을 선택할 경우 계약 규모가 6억7900만달러로 높아지는데 오타니의 이번 계약에 미치지 못한다. 물론 평균 연봉을 따지면 1억달러 이상을 받는 메시나 음바페와 비교해 논할 수는 없다.
북미 스포츠에서는 NFL(미국풋볼리그)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지난 2020년 7월에 맺은 10년 4억5000만달러가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의 동료였던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2019년 3월 맺은 12년 4억2650만달러가 최고였다. 오타니가 두 계약을 '난장이'로 만든 것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지난해 여름 인센티브와 옵션을 모두 포함해 17년 최대 4억6930만달러 받는 계약을 맺었는데, 보장액은 12년 2억930만달러에 불과하다.
주목할 것은 추후 지급(deferred money)이다.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후 지급액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는 다저스의 사치세 부담을 덜어주고 다른 선수들 영입을 배려해 상당액을 추후 지급받기로 했다. 이는 오타니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를 품에 안은 다저스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함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상위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 라인업을 2루수 베츠, 1루수 프리먼, 지명타자 오타니, 포수 윌 스미스, 3루수 맥스 먼시,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 유격수 개빈 럭스 순으로 예상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팀 득점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알려주는 조정배팅득점(ABR·adjusted batting runs)서 셋은 모두 50을 넘겼다. 베츠가 56, 프리먼이 58, 오타니가 60이다. 한 팀에서 세 선수가 ABR서 50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29년 베이브 루스(67), 루 게릭(59), 토니 라제리(50) 트리오가 유일하다.
뉴욕 양키스가 최근 후안 소토를 영입해 애런 저지와 함께 역사상 최강의 좌우 '쌍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반적인 짜임새를 보면 다저스 타선이 양키스에 우위라는 분석이다.
100마일 에이스로 돌아오나?
TJS를 두 번 받은 투수의 재기 가능성은 2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레로는 수술 당시 "오타니는 내년 지명타자에 전념하고 2025년 마운드에 다시 설 것임을 확실하게 말 수 있다"고 했다. TJS를 두 번 받고 성공적으로 돌아온 케이스로 네이선 이발디, 제임슨 타이욘, 류현진, 그리고 내년 4월 복귀 예정인 워커 뷸러를 들 수 있다.
오타니가 투수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다저스가 손해볼 일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전문가는 디 애슬레틱에 "오타니가 뛰어난 외야수라고 해도 5억달러는 과하다. 타자로만 뛴다면 그의 가치는 최대 3억달러다. 그러나 TV 중계권료와 용품 판매 수입, 로고 노출 등 마케팅 가치는 5억달러 이상이다. 7억달러는 훌륭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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