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날개 안토니는 바이에른뮌헨전에서 두 번 조명을 받았다.
우선, 1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뮌헨과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6차전 도중 뮌헨 진영 좌측에서 앞을 가로막은 김민재의 다리 사이로 공을 찔러넣는 알까기(넛멕) 스킬을 뽐냈다.
아약스 시절 공을 가운데 두고 빙글빙글 도는 기술로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사로잡은 이 브라질 국가대표 윙어는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안토니는 지난 7일 첼시와 리그 맞대결에선 같은 브라질 출신인 첼시 센터백 티아고 실바에게 같은 굴욕을 선물했다. 2022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이적료 1억유로(현재환율 약 1420억원)에 맨유로 이적한 안토니는 늦게나마 특유의 발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안토니의 기술이 단순한 '묘기'에 그친다는 데 있다. 김민재, 실바에게 먹인 '알까기'는 골문과 먼 지점에서 골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지언정, 감독을 즐겁게 하진 못했단 뜻.
안토니는 이날 경기 후엔 '충격적인 기록'으로 조명을 받았다. 기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탯맨 데이브'는 안토니가 최근에 출전한 25번의 맨유 경기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단 사실을 꼬집었다. 이 기간에 안토니는 단 1도움만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득점한 경기는 지난시즌 말미인 4월 노팅엄포레스트 원정이었다. 통계업체 '스쿼카'는 이날 맨유에서도 가장 낮은 평점 3.5점을 받았다.
맨유 입단 후 컵포함 61경기에 출전해 단 8골(올시즌 0골)에 그친 안토니는 문제점 투성인 '텐 하흐 맨유'의 축소판과 같다.
지난해 여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 하흐 감독은 안토니를 비롯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등 아약스 시절 제자 위주로 새롭게 팀을 꾸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올시즌 23경기에서 12패를 하는 부진으로 리그에선 6위를 했고, 이날 0대1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광탈'하며 체면을 구겼다.
맨유 구단은 지난 1년간 약 4억파운드(약 6600억원)를 들여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7200만파운드(약 1200억원)짜리 라스무스 회이룬은 양팀을 통틀어 가장 적은 단 20번의 볼터치를 기록했다.
선수 출신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맨유가 4억파운드를 쓸 때, (챔피언스리그 조 2위를 차지한)코펜하겐은 얼마를 썼나? 맨유는 텐 하흐 체제에서 퇴보했다"고 진단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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