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난여름 영입 실패는 오히려 행운이었을까.
리버풀의 여름 이적시장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를 데려오면서 부족했던 중원의 개편은 성공했지만, 기존 목표였던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베오 라비아 등 중원 핵심으로 꼽혔던 선수들까지 데려오지 못했다.
두 선수는 모두 리버풀이 아닌 첼시를 택했다. 리버풀은 첼시보다도 많은 제안을 통해 당초 두 선수의 영입에서 앞서 나갔으나 카이세도와 라비아는 리버풀의 제안을 거절하고 첼시행을 고집했고, 결국 리버풀은 영입을 포기했다.
두 선수는 카이세도가 1억 1500만파운드(약 1900억원), 라비아가 5500만 파운드(약 910억원), 도합 2800억이 넘는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로 향했다. 이후 리버풀은 엔도 와타루를 데려오며 미드필더 보강을 마쳤기에 이적시장 종료 직후 클롭 감독과 팬들의 아쉬움이 매우 컸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두 선수를 놓친 리버풀의 상황이 마냥 운이 없다고 보기는 어려워졌다. 카이세도는 첼시 이적 이후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브라이턴에서 보여주던 압도적인 중원 장악력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라비아는 첼시 이적 이후 곧바로 부상을 당했는데, 현재까지도 부상으로 데뷔조차 못했다.
클롭 감독도 이점을 다시 확인하며 자신이 운이 좋다는 농담까지 남겼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12일(한국시각) '클롭은 운이 좋은 선택으로 카이세도와 라비아를 조롱했다'라고 주목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클롭은 카이세도와 라비아를 영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말하면서 첼시를 쌍으로 조롱했다. 첼시는 두 선수 영입에 1억 5000만 파운드 이상을 지출했다. 카이세도는 브라이턴에서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라비아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클롭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몇 가지 이상한 일이 벌어졌지만, 우리끼리만 하는 얘기로 '우리가 이렇게 운이 좋았나?'라고 말했다. 그 순간에는 몰랐지만, 잘 풀려서 기쁘고, 이러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다. 해당 선수들이 리버풀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엔도를 데려왔다. 그는 뛰어나다. 그가 리버풀에 오고자 했고, 도움이 됐다"라며 올여름 이적시장을 회상했다.
막대한 투자를 감행한 첼시가 12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리버풀은 착실한 보강으로 리그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두 팀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시즌이 끝나갈수록 더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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