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토종 공격수가 V리그 공격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한국 배구의 미래'로 불렸던 2m 거포가 마침내 그 잠재력을 대폭발시키고 있다.
대한항공 임동혁(24)이 그 주인공이다.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끄는 99년생 토종 스타의 최선두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장기 결장중임에도 대한항공이 큰 무리없이 정규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점프도, 파괴력도 뭇 외국인 선수 못지 않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전. 1세트 18-23으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2~3세트는 상대에게 단 16점씩만 허용하며 압도했다. 임동혁은 17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이었다.
경기 후 만난 임동혁은 "연습 때부터 감독님께서 '(임)동혁이한테 많이 줘라. 어려운 상황이면 무조건 동혁이다' 이렇게 믿어주시더라. 그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한다. 또 공을 많이 때려야하는데 자신감이 없으면 안된다. 자만 아닌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독 플로터서브를 넣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내가 지시한게 아니다. 나는 그냥 세게 때리라고 했다"며 손을 내저었다.
비밀은 임동혁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임동혁은 "오늘 네트에 자꾸 걸리더라. 나 다음에 (곽)승석이 형이다. 오늘 감이 좋길래 나는 목적타를 때리고 승석이형이 세게 때리기고 했다"면서 "원래 리스크 안고 서브 넣는 스타일은 아닌데…감독님께 한소리 들었다"며 멋쩍어했다.
"(디펜딩챔피언이 아니라)'통합우승 4연패'를 상대로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승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해서 이뤄낸 역전이고, 승리다."
동갑내기 임성진과 김지한도 각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임동혁은 "확실히 우리 친구들이 경기 내적인 입지도 커지고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 기사를 보면 우리 이름이 많이 언급되더라"면서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도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외국인 의존도가 낮은 팀이라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다. 옛날엔 나도 외국인 선수들처럼 할 수 있을까? 부담이 됐다. 요즘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동포지션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그래 한번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매경기를 치르고 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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