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얘기 잘 안 하는데,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합니다."
3점차의 극적인 역전승. 이런 승리는 기술이나 작전의 영역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떨 때는 행운으로 만들어지고, 또 어떨 때는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의 마지막 집중력과 투자라는 수치화 할 수 없는 요소들이 작용할 때가 있다.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거둔 승리는 후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끝까지 승리하겠다는 우리은행 선수들의 투지와 위닝 멘탈리티가 만들어낸 극적인 승리였다.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그래서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우리은행이 28일 부산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홈팀 부산 BNK썸을 상대로 59대56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6-56으로 맞선 경기 종료 1분36초 전에 터진 박지현의 3점슛이 그래도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시즌 14승(2패)째를 올리며 다시 리그 단독 1위가 됐다. 더불어 여자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5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는 팽팽했다. BNK썸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오히려 전반을 30-28로 리드했다. 3쿼터에도 BNK썸이 리드를 이어나갔다. 43-47로 우리은행이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했다. 하지만 쿼터 시작 직후 박지현과 김단비의 득점이 나오며 간단히 동점을 만든 뒤 한골 싸움으로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계속 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종료 3분 전 56-56 동점이 됐다.
여기서 우리은행이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데다 팽팽한 수비싸움으로 득점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현이 3점을 꽂아 리드를 만들었다. BNK썸은 5번의 슛 기회를 모두 놓쳤다.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이날 승리 후 위성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참 대단하다. 이 말 밖에 할게 없다"면서 "사실 져도 할말 없는 경기였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다. 가용인원도 많지 않아 쥐어짜내서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도 잘 버텨줬다. 내가 보통 '정신력'을 강조하지 않는데, 오늘은 전반전이 끝난 뒤 '정신력 좀 발휘해보자'고 했었다. 그 정도로 힘들었는데, 잘 해줬다. 내가 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위 감독은 "나윤정과 노현지가 오늘 정말 잘 해줬다. 메인 볼 핸들러도 아니고 식스맨임에도 악착같이 뛰면서 수비해주고, 또 결정적인 3점슛까지 넣어줬다. 평소에 기회를 많이 못주는데도 제 역할들을 이렇게 잘 해주니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고 보람을 느낀다. 비시즌 때 열심히 준비한 게 보인다.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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