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차피 최정이 다 갈아치울 건데요. 하하."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KBO리그 역사, 또 다른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는 12일 SSG랜더스와의 경기 5회 2타점 추격의 적시타를 쳤다. 이 안타로 최형우는 프로 데뷔 후 통산 4078루타 기록을 채웠다.
4077루타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루타 기록 보유자가 됐다. 타점, 2루타 부문 1위를 달리던 최형우는 이제 최다 루타 타이틀도 보유하게 됐다.
최형우는 경기 후 "꾸준하게 잘 달려온 것 같다. 17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데뷔 시즌 안타 2개, 4루타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최형우는 "그 때 그 2개의 안타는 생생히 기억한다. 물론, 그 다음 안타들은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픔도 있었다. 삼성에서 방출을 당했다. 하지만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며 실력을 키웠고, 삼성에 재입단한 뒤 2008 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하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왔다. 최형우는 "꾸준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건강이다. 야구를 아무리 잘해도, 아프면 의미가 없다. 주전 선수는 1년에 100경기로도 안된다. 130경기는 뛰어야 주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여러분이 물어보시니 대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최형우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 내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해도 팀이 이기면 된다. 이제 남은 건 하나다. 내 기록보다 올해 팀이 우승하면 된다.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기록 관련 질문이 계속 나오자 "어차피 (최)정이가 다 갈아치울 것"이라고 말하며 멋쩍어했다. 최형우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2002년 입단 후 2008년 주전이 되기까지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최정은 2005년 데뷔 후 이듬해부터 사실상 주전, 간판 역할을 해왔다. 매년 비슷한 기록을 쌓는다면, 시간적으로는 최정이 기록 생산에 유리할 수 있다. 최정도 최형우처럼 건강한 몸이라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최형우는 41세인 반면, 최정은 37세다.
최형우는 1598타점을 기록중인데, 최정이 1511타점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최형우의 4083루타 기록 역시 최정이 4052루타로 추격중이다.
최정은 올시즌 이미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최형우의 최다 루타 기록에 가려졌지만, 12일 KIA전에서 최다 타석 기록 보유자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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