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가 오랜 기간 림프종으로 투병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림프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단순히 '암 질환'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장기 투병 이후 고령 암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숨은 위험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은경 전문의는 "림프종을 포함한 혈액암 환자는 항암치료와 장기 투병 과정에서 근력 저하, 면역 기능 약화, 영양 불균형이 누적되기 쉽다"며 "특히 고령 환자는 연하 기능(삼킴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 질식이나 흡인 사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몸이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식사 중 잦은 사례, 삼킴 불편감, 체중 감소 등의 변화는 고령 암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암 환자 진료 현장에서는 "식사 중 사레가 잦아졌다", "예전보다 음식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밥을 먹고 나면 기침이 난다"는 호소가 흔히 관찰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노화로 오인되기 쉽지만, 의료진은 암 치료 후 나타나는 연하 장애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림프종 자체보다 더 간과되기 쉬운 것이 바로 치료 이후의 신체 기능 변화다. 고령 암 환자에서는 근감소증, 탈수, 영양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작은 사고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암 생존자 관리(Survivorship Care)'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즉, 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영양 관리 ▲연하 기능 평가 ▲근력 유지 ▲면역 상태 점검 ▲생활 안전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다. 단순히 암의 재발 여부만을 추적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확장된 접근이다.
특히 고령의 혈액암 환자는 식사 형태 조절(부드러운 음식, 점도 조절), 식사 중 자세 관리, 삼킴 재활치료 등 비교적 간단한 개입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과 보호자가 이러한 변화를 미리 인지하고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은경 전문의는 "림프종을 포함한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이후 삶의 질과 안전을 고려한 다학제적 관리 체계가 중요하고 암 치료 목표는 생존을 넘어 안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라며 "고령 암 환자의 일상 속 위험 요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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