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제 4명 남았다.
베테랑 불펜투수 김상수(38)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남았다.
롯데는 8일 'FA 김상수와 계약 기간 1년 총액 3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상수는 프로 통산 140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오브 베테랑. 현역 선수 중 통산 2위다.
김상수는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어 상당히 기쁘다. 개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한 헌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한 동기 부여를 가지고 2026시즌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계약 상태가 길어지면서 느꼈을 그동안의 불안감과 마음고생이 살짝 묻어나는 소감.
롯데는 "김상수는 경기장 밖에서도 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여주고 젊은 투수진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선수단 문화를 형성한 선수"라며 경기장 밖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했다. 박준혁 단장은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헌신하고자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 젊은 투수진과 시너지를 통해 팀 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계약으로 시장에 남은 FA는 단 4명 뿐. 김범수 손아섭 장성우 조상우다.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채로 해가 바뀌었고, 새해도 일주일이 지났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구성도 끝났다. 올시즌 전력구상을 대부분 팀들이 마친 상황. 외부 영입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다.
지금은 코 앞으로 다가온 캠프 준비와 구상에 박차를 가할 시점. 외부 FA에 눈독을 들일 시기는 아니다. 만약 꼭 필요한 선수가 있었다면 더 빠르게,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결국 남은 선수들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원 소속팀과의 협상을 통한 잔류 뿐이다.
조상우와 김범수는 탐 타는 불펜 자원. 하지만 출혈이 필요하다. 각각 A등급과 B등급이란 선수 보상이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당연히 몸값도 싸지 않다. 거액에 보상선수까지 감수하면서 영입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
삼성 정도가 김범수 거취에 관심이 있지만, 현재 가격으로는 접근 불가다. FA를 1년 앞둔 원태인 구자욱과의 장기계약이 우선과제다. 그 계약규모가 어느 정도 확정돼야 샐러리캡 여유분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조상우와 B등급 장성우는 원 소속팀 KIA, KT와 각각 협상 중이다. 하지만 양측의 눈높이 차이가 제법 크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이유.
김범수 손아섭 등 한화 출신 선수들 역시 잔류 가능성이 높은 상황.
하지만 한화는 삼성처럼 1년 후 FA가 되는 노시환과의 장기계약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김범수에 관심이 있는 삼성이 강민호 등 내부 FA 계약을 마친 후에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한화의 단독 입찰로 흘러가는 모양새. 손아섭은 남은 FA 중 유일한 선수 보상 없는 C등급이지만, 지명타자라는 핸디캡으로 인해 타 팀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잔류가 유일한 선택지일 경우 협상은 불리해진다. 시장 경쟁이 없음을 확인하는 순간, 원 소속구단들은 서두를 이유가 사라진다.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협상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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