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심하는 중일까. 최근 3년 연속 공격적으로 선수를 수집한 한화 이글스가 올겨울은 다소 잠잠하다.
한화는 2024년 좌완 에이스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돈을 쓰기 시작했다.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던 시점에 한화가 적극적으로 설득해 한국행을 이끌었다.
류현진을 영입은 곧 우승 승부수였다. 2024년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72억원에 영입하고, 지난해는 유격수 심우준과 4년 50억원, 투수 엄상백과 4년 78억원에 계약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해 드디어 만년 최하위권에서 벗어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분명 유의미한 성과인데, 외부 FA 영입 효과를 충분히 누렸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었다.
우선 안치홍은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쳐 6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타율 1할7푼2리, 2홈런, 18타점, OPS 0.475를 기록했다. 결국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안치홍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냉정히 전력 외 평가. 선수도 자존심이 상할 사건이었고, 결국 구단은 고액 연봉자인 안치홍을 2차 드래프트로 정리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1라운드에 안치홍을 영입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어쨌든 한화는 2년 만에 안치홍과 결별을 선언하며 사실상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심우준과 엄상백도 지난해 계약 첫 시즌을 성공적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심우준은 유격수기에 수비 비중이 높다곤 하지만, 정규시즌 94경기, 타율 2할3푼1리, 2홈런, 2타점, OPS 0.587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8경기 타율은 1할5리(19타수 2안타)였다.
엄상백은 KT 위즈 시절 10승을 거뒀던 구위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28경기, 2승7패, 80⅔이닝, 평균자책점 6.58에 그쳤다. 김 감독은 시즌 도중 엄상백을 불펜으로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엄상백 역시 안치홍과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원점에서 다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을 제외한 200억원 투자 효과가 미미했던 가운데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도 일단 큰돈을 썼다. FA 대어 가운데 한 명이었던 지명타자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한 것. 수비 포지션이 불확실한 선수지만, 타격만큼은 확실하다는 판단 아래 과감히 영입 버튼을 눌렀다. 지난해 마운드 전력 대비 타선이 너무 약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한화는 강백호 영입 이후로는 눈에 띄는 계약이 없는 상황이다. 4번타자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 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나왔을 뿐, 도장을 받진 못했다. 내부 FA 김범수와 손아섭도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상태다.
노시환과 비FA 다년계약이 가장 큰 건이다. 노시환의 나이와 기량을 고려하면 초대형 계약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50억원설이 나온 지 오래다.
가장 큰돈이 나갈 일을 매듭짓지 못하다 보니 김범수, 손아섭과 계약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외부 영입 경쟁이 있다면 속도가 났겠지만, 생각보다 김범수나 손아섭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구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영입전에 뛰어드는 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원소속팀 잔류가 가장 현실적인 상황이다.
스프링캠프 출국까지 2주 남짓 남은 상황. 이제는 한화도 결단을 내릴 때가 다가오고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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