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식당에서는 젓가락질 소리밖에 안 들렸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다시 떠올리긴 싫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 정신을 차려보니 12연패. 2025시즌 100경기 넘게 3위를 유지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결승점을 7등으로 통과했다. 8월에 당했던 연패가 치명타였다.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강현은 "어딜 가도 너무 조용했다"고 돌아봤다. 원정이든 홈이든 라커룸은 정적이 감돌았다. 가라앉은 사기가 더 바닥으로 파고들었다.
김강현은 "식당에서도 젓가락질 소리밖에 안 들렸다"며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선발 한 축을 담당했던 이민석 역시 "우리가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라커 들어가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떠올렸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주축으로 있다보니 슬럼프를 끊어내는 노하우도 부족했다.
김강현은 "훈련이나 경기 전에도 미팅을 하면서 (전)준우 형이 계속 우리가 해야 한다고 파이팅을 넣어주셨다. 그런데 경기력이 안 따라줬다. 부끄러웠다. 계속 지니까 팬들을 볼 면목도 없었다"고 착잡했던 심경을 고백했다.
롯데는 8월 7일 부산 KIA전 5대6 패배를 시작으로 23일 창원 NC전 1대4 패배까지 12연패(2무 12패)를 당했다. 106경기 58승 45패 3무로 1위와 4경기차 3위였던 롯데는 120경기 58승 57패 5무 6등으로 떨어졌다.
이민석은 "이전까지 연패가 많지 않았다. 분위기가 너무 좋게 잘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서 4연패 5연패 6연패 갈 때에도 내일은 끊겠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소중한 경험치를 얻었다. 이민석은 "다시는 겪고싶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말 그대로 해봤다는 게 중요하다. 이제 연패에 빠져도 다시 잘 추스리면 된다는 걸 안다. 다시 안 당하는 게 우선이고 이제는 잘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현은 야구 외적인 모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강현은 "뭐든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생활이나 훈련 태도까지 포함이다. 희생도 있어야 한다. 말로 표현을 하기 어려운데 각자 나서서 뭔가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는 그런게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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