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작년 겨울엔 고깃집 알바생이었다. 불과 1년 사이에 프로구단과 계약하고 1군에 데뷔한 뒤 홈런까지 때렸다. 연봉도 '대기업 신입사원급'으로 뛰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24)의 기적은 이제 시작이다.
롯데는 22일 2026시즌 선수단 연봉을 발표했다. 박찬형은 2025년 3000만원에서 83.3% 오른 5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1년 동안 박찬형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야구 예능 불꽃야구에 출연한 뒤 2025년 5월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6월 18일 데뷔전, 6월 19일 첫 안타, 6월 27일 첫 홈런을 기록했다. 2025시즌 48경기 148타석 타율 3할4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23을 기록했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일구회가 주는 의지노력상도 받았다.
박찬형은 2025년을 앞두고 생계와 야구를 병행하며 불투명한 미래와 싸우고 있었다. 박찬형은 "1년 전 이 시기에는 아침에 운동하고 고깃집에서 밤 10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을 회상했다.
그랬던 그가 1년 만에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된 것이다. 25일 출발하는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박찬형의 드라마틱한 야구 인생이 비로소 진정한 출발점에 온 셈이다. 데뷔 시즌 특출난 타격 능력을 뽐냈으나 앞으로는 더욱 까다롭게 상대해올 투수들을 극복해야 한다. 9개 구단에서 박찬형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것이 분명하다.
내부 경쟁도 훨씬 치열해졌다. 2018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한동희가 상무에서 27홈런을 때리고 복귀했다. 주전 3루수가 확실하다. 박찬형은 백업 3루수와 2루수 자리를 놓고 1군 선수들과 처음부터 경쟁을 벌여야 한다.
수비력 보완도 필수다. 박찬형은 타격 재능에 비해 수비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1군에서 내야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실 수비가 더 중요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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