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직 구체적 제시도 받지 못했다면...
손아섭의 겨울이 추워도 너무 춥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이다.
FA 손아섭의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는 22일 스프링 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했다. 당연히 손아섭의 이름은 없었다. 계약이 되지 않았기에 한화 선수가 아니다.
2618개의 안타를 쳤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살아있는 전설. 하지만 세 번째 FA를 신청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보상 등급도 C등급인데 찾는 팀이 없다. 보상금 7억5000만원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보상과 현실에 맞는 연봉 등을 따졌을 때 성공적 투자가 될 수 있느냐는 자체 질문들에 다들 고개를 가로저은 것으로 보인다. 떨어진 장타력과 주력, 그리고 외야 수비 반경 등을 고려할 때 '똑딱이 지명타자'로밖에 활용이 안되는게 한계로 지적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현재 손아섭을 원하는 팀은 없는 상태다. 더욱 비극적인 건 원소속팀 한화도 손아섭에게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그간 노시환의 비FA 다년 계약과 김범수(KIA) FA 계약에만 몰두해왔다. 손아섭 계약은 다음 차례였다.
문제는 그 사이 캠프를 떠나게 됐다는 것이다. 캠프를 떠나기 전까지 구체적 조건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면, 한화가 손아섭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계약 기간과 금액을 마련하지 않을 거라 봐도 무방하다. 또 시즌 구상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거라고도 예측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트레이드로 데려온 손아섭을 '미아'로 만들지는 않겠지만, 단년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가 왜 손아섭에게 아직 구체적 제시를 하지 않았느냐면, 그간 손아섭이 다른 팀에서 뛸 수 있게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몰찬게 아니라, 손아섭을 위한 움직임도 분명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사트'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한화도 자선 단체가 아니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받아오기 위한 준비를 했다. 보상금 7억5000만원을 없애주는 것이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한다.
하지만 상대 구단들 반응이 전혀 없었다. 최근에는 아예 눈을 낮춰 어떻게든 성사만 되도 좋다는 수준까지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다는 후문이다.
물론 갑자기 타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 출혈 부담이 없는 '사트' 파트너로 갑자기 튀어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아섭은 추후 한화가 제시하는 안에 도장을 찍고 선수 생활을 연장하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
계약과 관계 없이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손아섭. 과연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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