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나이 마흔을 훌쩍 넘긴 FA 맥스 슈어저가 선수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올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슈어저는 지난 23일(한국시각) 디 애슬레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몸 상태는 건강하고 어느 팀이라도 연락이 온다면 계약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적절한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해도 개막일 이후 내가 선호하는 팀 중 한 곳과 함께 할 기회를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슈어저는 자신이 원하는 구단이 어디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2007년 로저 클레멘스과 비슷한 계획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클레멘스는 2006년 시즌 후 FA가 돼 다음 시즌 개막일까지 팀을 찾지 못했으나, 5월 초 뉴욕 양키스와 1년 1740만달러에 계약하며 커리어의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4세 9개월이었다. 즉 45세가 넘어서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는 얘기다. 6월 초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해 9월까지 마운드에 오른 클레멘스는 18경기에서 99이닝을 던져 6승6패, 평균자책점 4.18, 6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자신의 메이저리그 실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지금 상황에서 슈어저는 적절한 제안이 올 때까지 아내 에리카, 4명의 자녀와 함께 집에 머물며 신중하게 기다릴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슈어저의 실전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이다. 당시 선발로 등판한 슈어저는 4⅓이낭 동안 4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벌였다. 정규시즌서는 개막 후 첫 경기를 던진 뒤 오른손 엄지 부상을 입어 3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달린 뒤 6월 말 복귀했다. 17경기에서 85이닝을 투구해 5승5패, 평균자책점 5.19, 82탈삼진, WHIP 1.29, 피안타율 0.262를 마크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4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77, WHIP 1.26, 피안타율 0.235,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여전히 포심 직구를 절반 가까이 던지면서 구속도 최고 96.5마일(155.3㎞), 93.6마일로 힘있는 피칭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전성기는 지났지만, 5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나는 자신있다는 얘기다.
슈어저는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각각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올해가 마지막 시즌인 만큼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을 찾고 있다고 보면 된다. 3번의 사이영상 수상, 8번의 올스타, 200승, 3000탈삼진 등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으니 마지막으로 우승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이 크다.
지난해 연봉은 1550만달러였지만, 큰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18년 동안 연봉으로 3억4500만달러(5013억원)를 벌었다. 슈어저는 1984년 7월 생이다.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을 예약한 '빅3' 중 클레이튼 커쇼는 공식 은퇴했고, 저스틴 벌랜더와 슈어저는 새 계약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1983년 2월 생인 벌랜더의 경우 지난 시즌 슈어저보다는 화려한 기록을 자랑했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9경기에 선발등판해 152이닝을 던져 4승11패, 평균자책점 3.85, 137탈삼진을 마크했다. 베테랑 선발이 필요한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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