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중국을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결승으로 이끈 리 하오가 팬들에게 사과했다.
중국 U-23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일본과의 U-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0대4 대패를 당했다.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중국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골키퍼 리 하오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경기 소감을 묻자 "먼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막아야 할 공들을 그렇게 못해 전국의 팬들과 팀 동료들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했다.
사실 중국 팬이나 동료들 어느 누구도 리 하오를 비판하지 않고 있다. 리 하오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진짜 에이스였다. 중국이 결승전까지 오르기 전에 치른 5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거두는 진기한 기록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리 하오의 선방쇼였다. 만약 중국이 일본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려볼 수 있었던 리 하오의 활약이었다.
사실 결승전에서 4실점을 해버리면서 무너졌지만 리 하오는 '무죄'다. 선방쇼는 여전했다. 전반 5분 코너킥에서 혼전 상황 속 실점 위기를 내줬지만 선방해낸 리 하오였다. 첫 번째 실점은 오제키 유토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됐기 때문에 리 하오가 반응할 수가 없었다. 전반 20분에 나온 두 번째 실점 역시 오구라 코세이의 슈팅이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꽂혀 골키퍼로서는 손을 쓸 수 없었다.
후반 13분 세 번째 실점은 페널티킥이었기에 리 하오의 잘못은 전혀 아니었다. 마지막 실점 역시 수비수 맞고 굴절된 슈팅이라 골키퍼의 능력을 벗어난 장면이었다. 어느 장면에서도 리 하오의 문제는 없었다.
그렇지만 리 하오는 "저는 '패배가 영광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졌으면 진 것이다. 돌아가서 다시 정리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다음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보였다. 마지막 발언 역시 "죄송하다"는 사과였다.
리 하오는 이번 대회 중국의 가장 큰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인 왕 다레이가 30대 후반에 진입하면서 세대교체가 필요했던 중국이다. 리 하오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오르면서 세대교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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