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로선 아까운 26번째 선수가 이탈했다. 파이어볼러 유망주 양수호가 한화 이글스로 간다.
한화는 29일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한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양수호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양수호는 공주중-공주고 출신으로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최고 153㎞, 평균 148㎞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으며 투구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는 양수호에게 꽤 기대를 갖고 공을 들였다. 1군에서 한번도 기용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6월 양수호를 김정엽 김세일 등 다른 유망주들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트레드 어틀레틱스로 유학을 보냈다.
트레드 어틀레틱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도 인기 있는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다. 선수마다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구속 증가 효과를 본 선수도 여럿 있다.
KIA는 지난해 3월 트레드 어틀레틱스와 업무 제휴 협약을 했다. 2024년 7월 유승철 김기훈 등 투수 5명을 단기 연수를 보내 효과를 봤다고 판단, 본격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유망주들을 육성하고자 한 것. 양수호는 업무 제휴 협약 후 첫 단기 연수 대상자로 선정되며 기대를 모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수호를 1군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아마미오시마로 불렀다. 올해 1군 구상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는지 지켜보기 위한 것. 이제 2년차 선수. 양수호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KIA는 양수호를 보호선수 25인 안에 포함하지 못했다. 1군 주력 선수들을 먼저 묶으면 유망주들은 자연히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KIA는 김범수를 비롯해 조상우 홍건희까지 필승조 3명과 한꺼번에 계약하면서 불펜 카드를 꽤 넉넉하게 확보했다.
한화가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외야수였는데, KIA도 외야 자원이 풍부한 것은 아니다. 1군급 전력을 다 묶으면 한화가 26번째 선수로 선택할 만한 외야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더 두꺼운 투수 파트 유망주들이 덜 묶였고, 그중 한화의 눈에 가장 들어온 양수호가 지명을 받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 필승조였던 김범수와 한승혁(KT 위즈)이 동시에 이탈해 마운드 보강도 필요한 상태였다.
손혁 한화 단장은 "양수호는 우리가 2년 전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 왔던 파이어볼러로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며 "구단이 성장 고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체격 등 보완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 선수단은 이날 캠프 첫 휴식일을 보내고 있었다. 양수호는 이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30일)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는 비행편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양수호를 1군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호주 멜버른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보낼 예정이다. 고치 캠프는 다음 달 1일부터 진행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단 양수호를 2군 캠프에서 몸을 먼저 만들게 하고, 추후 기회가 있을 때 직접 지켜볼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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