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37)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박종우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 편지를 쓰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익숙했던 이름인 '선수 박종우'라는 호칭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돌아보면 축구 인생의 모든 순간에는 함께 뛰었던 동료들, 지도자분, 늘 같은 자리에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이 계셨다. 그라운드 위에서 뛰던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감사한 순간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2010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 감독은 박종우를 기성용의 파트너로 낙점했다. 박종우는 올림픽에서 '진공청소기' 역할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동메달을 선물했다. 다만 '독도 세리머니'로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3-4위전에서 일본을 2대0으로 무너뜨린 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카드를 들고 환희를 만끽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으로 논란이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조차 참가하지 못하게 했다. 메달 박탈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긴 조사 끝에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 논란은 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로 마무리됐다.
박종우는 출전은 불발됐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A매치에는 15경기 출전했다. 선수 커리어 동안 도전을 즐겼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무대를 누볐다. 2018년 수원 삼성을 통해 국내에 복귀한 후 친정 부산에서 5시즌을 더 뛰었다. 2024년 태국 리그로 떠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박종우는 '앞으로의 삶에서도 축구를 통해 배운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진심을 다해 살아가겠다.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을 가슴속 깊이 담아 떠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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