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하성, 송성문 없어도 타선은 그럴싸하다...문제는.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4일 최종 30인 명단을 주최측에 제출했다. 명단 공개는 6일이지만, 어느정도 최종 엔트리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이 없을 것 같았던 주전 유격수 김하성(애틀랜타) 부상 이탈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암울했다. 여기에 일말의 희망을 품었던 송성문(샌디에이고)까지 다쳤다고 하니 한숨 소리가 더 커졌다. 송성문의 경우에는 이제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들여 WBC 대신 팀 스프링 캠프에 집중할 걸로 예상됐지만 말이다.
그런데 최종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호재가 생겼다. 마이너리그 홈런왕 셰이 위트컴(휴스턴)의 합류가 확실시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지만, 2023년 35홈런을 쳐낸 장타력이 있고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김하성까지는 아니더라도, 김하성의 공백을 어느정도 메울 카드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주전이 확정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봤을 때 이정후(샌프란시스코)-김혜성(LA 다저스)-위트컴-문보경(LG)-김도영(KIA)-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박동원(LG)-안현민(KT) 등으로 구성될 타선은 결코 나쁘지 않다. 노시환(한화)-홍창기(LG)-구자욱(삼성) 등 누가 주전이 될지 모르는 최고 타자들이 즐비하다.
문제는 마운드다. 필승조를 넘어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의 합류는 반갑지만, 불펜은 원래 좋았다. 최근 기량이 물오른 각팀 마무리 투수들이 총집합해 불펜 걱정은 원래 크지 않았다.
중요한 건 선발이다. 특히 사실상의 결승전과 다름없는 대만전에 누구를 내보내야 하냐는 게 숙제다. 조별리그에서 두 팀이 미국에 간다. 일본은 최강임을 인정해야 한다. 일정도 안좋다. 마지막 일본전 직후 대만전이다. 일본전에 힘을 뺐다가, 대만에게 잡히면 본선 진출은 끝이다. 현실적으로 대만전에 '올인' 모드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전에는 대표팀에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믿고 내보낼 투수가 존재했다. 전성기 시절 류현진(한화)이 대표적 예다. 류현진은 여전히 대표팀 멤버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다. 그 때의 구위가 아니다. 누구를 만나도 기죽지 않고 던지던 김광현(SSG), 일본만 만나면 120% 힘을 내던 봉중근, 구대성 등 상징적 에이스가 없다.
다들 훌륭한 기량을 갖췄다.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곽빈(두산) 등 각 팀 에이스들이 있다. 하지만 이전 세대 에이스들과 비교하면 상대를 압도하는 측면에서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대만전 플랜이 중요하다. 조별리그는 65개 투구 제한이 있다. 초반 기선 제압을 어떤 투수로 해야할지, 또 선발만 해왔기에 중간에 나오면 경기력이 떨어질 투수는 누구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 총력전 태세를 갖춰야 한다. 대만은 이제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특히 타력이 엄청나게 올라왔다. 방심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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