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내 창착극 개발과 부흥을 위한 제작사 콘텐츠합의 '2026 합프로젝트' 첫번째 작품인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가 2월 개막을 앞두고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을 마주한 남매가 장례식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겪게 되는 감정의 궤적을 쫓는다. 슬픔의 온도는 물론 기억 속 엄마의 모습조차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감정을 절제한 채 묵묵히 장례를 책임지는 누나 어진 역에는 배우 공민정과 강연정이 캐스팅되어 차가운 슬픔의 이면을 연기한다. 반면, 쏟아지는 슬픔을 숨기지 못해 누나의 냉정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 도진 역은 류세일과 김창일이 맡아 뜨거운 감정의 진폭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대학로 최정상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은 공개 직후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올 2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어진 역의 공민정, 강연정은 표정이 지워진 메마른 얼굴로 채 피지 못한 꽃송이를 든 채 서 있다. 품 안의 위태롭고 앙상한 꽃들은 슬픔을 애써 억누르는 인물의 내면을 투영하듯 쓸쓸한 기운을 자아낸다. 반면 도진 역의 류세일, 김창일은 슬픔과 그리움에 침잠한 눈빛으로 만개한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홀로 봄을 맞이한 듯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쏟아낼 감정의 격랑이 얼마나 거대할지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한다.
이처럼 어머니의 죽음을 마주한 남매의 극명한 온도 차는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가 보여줄 상실의 이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은 죽음과 애도라는 행위 뒤에 숨겨진 감정의 파동을 함께 겪어내며, 관객 개개인에게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마른 여자들', '지하 6층 앨리스' 등에서 인물의 내밀한 서사를 섬세하게 짚어냈던 박주영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다. 특히 그는 '고쳐서 나가는 곳'으로 제60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거머쥐며 연극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타인의 죽음을 통과하는 남겨진 이들의 슬픔과 상실, 기억과 시간의 무게를 밀도 있게 구축하며 특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독창적인 이야기를 발굴하며 예술적 지평을 확장해 온 제작사 콘텐츠합의 참여 또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번 작품은 국내 창작극 개발과 연극계 부흥을 위해 출범한 '2026 합 프로젝트(2026 HAAP PROJECT)'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되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한편,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오는 24일부터 3월 22일(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티켓 예매는 놀티켓과 예스24를 통해 진행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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