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겼다.
호날두는 최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클럽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포르투갈 '아볼라'는 '호날두가 PIF의 경영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알 리야드전을 보이콧 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초 '디펜딩 챔피언' 알 이티하드전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알 리야드전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도됐지만, 실상은 달랐다. 호날두는 같은 펀드가 관리하는 라이벌 구단들과 달리, 알 나스르는 이렇다할 영입을 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알 나스르는 최근 선수 영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수 파블로 마리, 프랑스의 유망 공격수 카데르 메이테 영입에 큰 돈을 쏟아부은 알 힐랄과 달리, 알 나르스는 올 겨울 이라크 출신의 21세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을 영입하는데 그쳤다. 알 힐랄는 최근 알 이티하드와 재계약을 두고 갈등을 빚은 카림 벤제마까지 데려왔다. 벤제마는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알 나스르 구단 경영진에는 시망 쿠티뉴와 제제 세메두, 두 명의 포르투갈 출신 인사가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이달 초 이사회 결정으로 모든 권한이 동결된 상태다. 사우디에서도 좀처럼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는 호날두 입장에서 PIF의 이같은 행보는 불만 일수 밖에 없다. 게다가 호날두도 포르투갈 출신이다.
호날두의 보이콧에 사우디 리그가 나섰다. BBC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리그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사우디 프로리그는 모든 클럽이 동일한 규칙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는 단순한 원칙을 바탕으로 기반으로 한다. 클럽은 각자의 이사회와 경영진, 축구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 영입, 지출, 전략에 관한 결정은 지속 가능성과 경쟁적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재무 체계 내에서 해당 클럽이 내린다. 이 체계는 리그 전체에 평등하게 적용된다"고 전했다.
알 나스르와 사우디 리그 최다 우승 기록(19회)을 보유한 알 힐랄은 모두 PIF의 지분이 투자된 동시에 관리하는 클럽들이다. 호날두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PIF의 알 힐랄에 대한 편애를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사우디 프로리그 대변인은 "크리스티아누는 합류 이후 알 나스르에 집중했고, 클럽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모든 엘리트 경쟁자들과 똑같이 승리를 원한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개인이라도 소속 클럽 이상의 결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면서 "최근의 선수 보강은 클럽의 독립성을 보여준다. 한 클럽 별로 다른 방식을 택했다. 이는 승인된 재무 상태에 따라 내려진 클럽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디 리그는 상위 4개 팀의 승점차가 거의 없어 우승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러한 균형은 시스템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알 힐랄 팬들은 호날두를 향해 '조롱 포스터' 공격을 했고, 사우디 리그의 레전드인 왈 리드 알 파라즈는 호날두가 도를 넘었다고 비난하며 "호날두는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 이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지, 호날두 아라비아가 아니다"고 했다.
호날두는 이같은 상황 때문에 유럽 복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이적 등이 거론됐다. 특히 손흥민이 뛰고 있는 LA FC가 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호날두는 PIF와 합의에 도달했다. 마이스푸트볼에 따르면, PIF는 호날두의 주요 요구 사항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직원들의 체불돤 임금을 지급하고, 다음이적시장에서 구단 운영진에게 자율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이다. 이에 따라 세메두와 쿠티뉴 등 경영진에게 다시 권한이 부여될 전망이다. 힘겨루기가 마무리되며 호날두는 다시 공식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호날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는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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