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피겨왕자' 차준환(서울시청)이 대한민국 피겨 역사를 향해 첫 발을 뗐다.
차준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를 찍으며 경기를 마친 15명 중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8일 피겨 팀 이벤트를 통해 한 차례 아이스에 올랐다. 다만, 당시엔 쇼트에서 점프 실수를 범하며 총점 83.53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치른 202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88.89점보다 낮은 점수였다.
차준환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팀 이벤트 뒤 "세 번째 점프에서 실수가 아쉽긴 하다. 개인전까지 시간이 있으니 잘 회복해서 좀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싶다. 긴장 때문에 실수를 했다기보다는 그냥 좀 안 맞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잘 회복하고 대처해서 개인전 때는 실수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은 개인전 15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쇼트프로그램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Rain in your black eyes)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12.89)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12.49)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3.66)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에서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10.40)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을 차례대로 완벽하게 연기하며 경기를 마쳤다. 관중은 "차준환"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남자 피겨 간판으로 활약한 차준환은 벌써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그는 휘문고 재학 중이었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5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기록을 썼다. 또 2023년 ISU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1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곤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는 부상과 장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 그는 세 번째 올림픽에선 한국 피겨 '캡틴'이자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도 나섰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평창, 베이징을 넘어 밀라노까지 왔다. 응원해주셨기에 여기까지 힘내서 올 수 있었다. 밀라노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준환은 이제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최고 성적을 향해 나아간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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