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JTBC가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최가온(세화여고)의 경기를 본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공식 입장을 냈다.
JTBC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가온 선수의 경기를 JTBC와 JTBC스포츠에서 동시 생중계했으나,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JTBC는 쇼트트랙으로 전환했다. JTBC스포츠에서 하프파이프 중계를 이어갔다. JTBC가 쇼트트랙 중계 도중 다시 최가온 선수 경기로 전환할 경우, 쇼트트랙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은 없어지게 된다.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시청자 선택권을 고려해 중계를 유지했다"며 "JTBC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시청자들이 최대한 다양한 경기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상황은 이렇다. 1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의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이 열렸다. 이 경기엔 '보드천재' 최가온이 출전했다.
최가온은 이날 드라마를 썼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중 크게 넘어졌다.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리면서 넘어졌다. 큰 충격을 받아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전광판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표시가 뜨기도 했다. 최가온은 2차 시기에 출전했지만, 이번에도 넘어졌다. 그는 마지막 3차 시기를 남기고는 결선에 오른 12명 중 11위(10.00점)에 머물러 메달 전망이 어두웠다. 설상가상으로 2차 시기 때 잠시 멈췄던 눈이 3차 시기에 다시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코스 컨디션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1, 2차 시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최가온이 높이 날아올랐다. 그는 3차 시기에서 고난도 연기 대신 900도, 720도 회전 등으로 점프를 구성해 깔끔하게 완주에 성공했다. 90.25점을 받아내며 11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점수를 확인한 최가온은 "엄마"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남은 관문이 있었다. 이 종목 '최강' 클로이 김(미국)의 경기가 남아있던 것이다. 그는 1차에서 88.00점, 2차 시기 완주에 실패했다. 마지막 도전에서 90.25점 이상을 받아야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클로이는 결국 3차 시기에서도 도중에 넘어지면서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이자, 설상 종목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도 세웠다.
문제는 영광의 장면을 시청자가 함께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JTBC 중계화면은 최가온의 1차 시기 이후 쇼트트랙으로 전환됐다. 최가온의 3차 시기와 금메달 확정 순간은 유료 가입 위주인 JTBC스포츠 채널에서만 중계됐다. JTBC는 금메달 소식을 자막 속보로 내보냈다. 시청자들은 이와 관련해 불만을 토로했다. JTBC는 오후 5시 넘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청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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