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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은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88.00점)을 제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드라마 같은 금메달이었다. 눈 내리는 리비뇨, 1차 시기부터 절반이 넘는 선수가 파이프에 쓰러졌다. 최가온도 피할 수 없었다. 1차 시기에서 기술 시도 후 내려오는 과정에서 파이프 엣지와 충돌했다. 일순간 경기장이 고요해질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최가온이 눈밭에서 쉽게 일어서지 못하자 모두가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다행히 일어났지만, 2차 시기까지 여파가 남아있었다.
넘어진 후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최가온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야지' 했는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다. 의료진이 내려와서 들것에 실려가면 병원을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후회할 것 같았고,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해서 발가락부터 힘을 줬다. 이후 다시 다리에 힘이 돌아와서 내려왔다"며 급박했던 순간을 묘사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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