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보다 체인지업 헛스윙률이 낮아졌더라. 올해는 조금 변화를 주기로 했다."
LG 트윈스 임찬규(33)에게 방심은 없다. 토크 능력자답게 오프시즌 자신의 이름을 건 단독 야구 토크쇼를 론칭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야구에 진심인 남자다.
나이 서른에 완전히 야구에 눈떴다. 2023년 14승을 시작으로 2024년 10승, 지난해 11승까지 3년간 35승을 거두며 LG 왕조 구축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다. 3년간 35승은 KBO리그 통틀어 1위다. 439이닝 역시 원태인 김광현 양현종 등에겐 못미치지만, 곽빈(404⅓이닝) 고영표(435⅔이닝)보단 많다.
직구 구속은 140㎞ 초중반이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완급조절, 날카로운 변화구로 승부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속을 올리겠다'는 임찬규의 농담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라고 질책했다고.
그만큼 자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활용하는 투수다. 방심은 절대 금물. 매년 더 새로워지고 정교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올해는 새로운 체인지업을 준비중이다. 임찬규는 "개인적인 느낌이었는데, 데이터를 보니 확실하 전보다 헛스윙률이 낮아졌더라. 스프링캠프에서도 만족할만큼 올라오는 느낌이 아니었다"고 했다.
"원래 던지던 체인지업이 있고, 아직 개막까진 시간이 있으니까, 변형 체인지업을 체크해보려고 한다. 지금까진 던지지 않았던 유형인데, 뭐 육안으로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그립이나 (트랙맨)수치, 또 공의 궤적 같은 걸 조금 바꿔보고 싶었다. 감각적으로도 좀 다르다. 만약 둘다 쓸수 있으면 가장 좋다."
임찬규는 "스윙률이 높을수록 공이 방망이 아래쪽에 맞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컨택률이 올라간다는 건 실투가 나왔을 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시리즈 때 문현빈에서 홈런 맞은 상황을 떠올려보면, 거기서 방망이 하단에 맞아야 땅볼이 나오고 (홈런 될 공이)안타가 되는 것"이라며 "단순하게 공이 높았다고 말할수도 있지만, 또 높은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는 타자들도 있지 않나. 투수로서 내 공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올해도 우승을 노린다. 염경엽 감독은 신년회 당시 "지난 두번의 우승은 전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가지로 운이 좋아서 한 우승이다. 그렇다고 준비에 소홀함은 없었다. 올해야말로 우승 전력이 갖춰진 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세리머니로 밀겠다'며 LG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5개를 쫙 펼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4년간 우승 3번이면 '왕조'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방송 카메라 30개 들어와있는 것보다 잠실 3만 관중 앞에 서 있을 때가 훨씬 떨린다. 방송은 비시즌에 기회가 닿으면 하는 거고, 우선 야구를 잘해야한다. 본업도 잘하고 예능도 잘하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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