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이정효 감독이 없어도 광주FC는 무너지지 않는다. '꼴찌 후보'인 광주가 2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광주는 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정규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3라운드까지는 결과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 시절처럼 결과에 매몰되지 않는 축구를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그 의지를 넘어선 광주 선수들이다. 이정규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경기장에서 아직 완벽히 구현되지 않고 있는데도, 광주는 세간의 평가가 틀렸다는 걸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개막전에선 제주 SK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32분 이탈로가 퇴장당하기 전에도 광주의 경기력이 더 좋았다. 10명인 제주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광주가 절대로 '강등 0순위' 팀이 아니라는 걸 경기력으로 선보였다.
인천전에서는 결과까지 잡았다. 이정규 감독이 겨울부터 준비한 새 변화가 적중했다. 전반 38분 최경록의 선제골이 그랬다. 1차 전지훈련을 떠날 때부터 이정규 감독은 이정효 감독 때보다도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는 앞선부터 뛰어다니면서 인천의 공을 탈취해 최경록의 찬스를 만들었다.
최경록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준 선수는 '윙어' 주세종이었다. 이 감독은 광주의 전력 열세 속, 겨우내 중원사령관인 주세종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도록 준비했다. 주세종은 인천전에서 윙어로 나섰고, 경기장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였다. 주세종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올라와 최경록에게 패스를 넣어줘 기회를 창출했다.
최경록의 선제골 후 승리를 만들어낸 두 명의 일등공신은 '베테랑' 신창무와 김경민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광주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신창무는 후반 14분에는 페널티킥, 후반 27분에는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경민의 페널티킥 선방은 대미였다.
3-2로 앞서고 있던 광주는 경기 종료 1분 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2004년생 안혁주가 공을 빨리 처리하지 못하면서 나온 치명적인 실수였다. 모두가 3-3 무승부를 예상했던 순간, 김경민이 무고사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광주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김경민과 광주 선수들은 마치 리그 우승한 것처럼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광주는 어린 선수들의 실수를 베테랑들이 감춰줘야 하는 팀. 김경민의 선방이 안혁주의 실수를 완벽히 가렸다.
광주는 중심이었던 이정효 감독이 떠났고, 새로 부임한 이정규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선수 영입도 불가능했다.
겨우 2경기, 아직은 섣부르지만, 광주는 이정규 감독 시대에서도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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