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2026년 '슈퍼컵'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정규리그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돌았다. 그런데 정규리그 개막 이후 2라운드를 치른 현재 전북은 '패-무'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홈 개막전에서 승격팀 부천에 졌고, 8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2라운드에선 고전 끝에 간신히 비겼다.
전북의 지금 상황은 1년 전과 흡사하다. 당시 전북 지휘봉을 처음 잡은 '이방인' 거스 포옛 감독은 시즌 초반 고전했다. 우루과이 출신 사령탑으로 유럽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K리그는 익숙하지 않았고, 그가 준비한 전략과 전술은 전북 선수들을 통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시행착오는 5라운드까지 1승 이후 2무2패로 이어졌다. 전북은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 한 여름까지 22경기 연속 무패 가도를 달렸다.
전북 구단은 지난 겨울, 1년 전보다 더 큰 변화를 겪었다. 포옛 감독이 정규리그와 코리아컵(FA컵) 2관왕을 달성한 후 홀연 '전주성'을 떠났다. 그리고 그의 바통을 정정용 감독이 넘겨받았다. 정 감독은 K리그 1부에서 김천을 지난 두 시즌 연속 리그 3위로 이끌었다. 우승 경험은 없지만 K리그 선수에 대한 정보와 분석은 포옛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앞섰다. 반면 정 감독은 포옛 보다 더 큰 폭의 달라진 선수들과 만났다. 기존 전북을 이끌었던 박진섭(저장) 송민규(서울) 전진우(옥스포드) 홍정호(수원) 권창훈(제주) 한국영(대구) 등이 떠났고, 대신 모따 오베르단 박지수 김승섭 조위제 등이 새로 가세했다. 베스트11의 가장 중요한 '척추라인(모따-오베르단-박지수)'의 얼굴이 싹 달라졌다.
전북은 지난달 21일 홈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슈퍼컵에서 2대0 승리했다.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경기 결과와 내용이 좋았다. '이적생' 모따와 기존 티아고가 한 골씩 터트렸고, 골키퍼 송범근의 슈퍼세이브까지 나와 두 골차 '클린시트' 승리를 거뒀다. 정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고 데뷔전에서 바로 승리하며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자신이 한게 없다'는 듯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않았다.
전북은 1일 부천과의 홈 개막전에서 박지수, 츄마시 등의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3골을 얻어맞고 2대3으로 무너졌다. 반면 부천은 전북의 실수를 용서하지 않았다. 스피드가 좋은 갈레고 등은 전북의 허술한 수비라인의 틈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 전북은 김천과의 원정 2라운드에서도 후반 5분 홍윤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수비라인을 올렸다가 김천의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 한방에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했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수비 밸런스가 깨지면서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주거나 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아직 센터백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백 박지수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박지수를 대신해 연제운이 김천전에 선발로 나서 김영빈과 중앙 수비 호흡을 맞췄다.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 강상윤이 부상 복귀하면서 중원에서 선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정 감독은 "패배 다음 무승부인데, 다음은 승리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3라운드는 1승1무로 흐름이 좋은 광주 원정(14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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