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뮤지컬 배우 한지상이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강사로 임용됐다가 학생들의 반발 속에 교체됐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9일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거쳐 2026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 강사로 임용됐던 한지상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업은 1학년 필수 과목이다.
교수진에 따르면, 기존 강사가 지난 2월 타 대학 전임교원으로 발령 나면서 촉박하게 재임용 절차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연기예술학과 동문인 한지상이 추천됐다. 교수진은 그의 수상 경력과 작품 활동, 후배들을 향한 열정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정식 절차를 거쳐 최종 임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용 심사 과정에서는 한지상의 과거 논란도 함께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진은 "당시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여러 차례 사법기관에서 확인됐고 공소장에도 명시된 점, 여론 악화로 배우가 오랫동안 피해를 입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한 번의 일로 개인의 삶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용 사실이 알려진 뒤 SNS를 중심으로 윤리적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강단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5일에는 교내에 관련 대자보도 게시됐다. 이후 해당 대자보가 학과 구성원 간 충분한 논의 없이 제거되면서 실제 수업을 듣게 될 학생들과의 소통이 차단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교수진은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충분히 조성하지 못한 데 교수진의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더 엄정한 기준과 소통 절차를 정례화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교육 환경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문제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지상은 2020년 여성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한지상 측은 상대 여성과 서로 호감을 갖고 지내던 관계였으며 의사에 반하는 추행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여성 A씨를 공갈미수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A씨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후 한지상 측은 "불기소 처분으로 성추행 사실이 인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관련 허위사실을 퍼뜨린 네티즌을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진행하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 입장 전문.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대학본부와의 협의 및 교수회의를 통해 2026년도 1학기 보이스 수업의 강사(한지상)를 교체하여 진행하게 되었음을 공고합니다. 해당 수업은 1학년 필수과목으로서 지난 2월 기존에 임용된 강사가 타 학교 전임교원으로 발령 나면서 촉박하게 재임용절차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기예술학과 동문인 한지상 배우가 추천되었고, 배우가 가진 여러 수상경력과 작품활동을 통해 보여준 능력, 동문 후배들에 대한 열정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정식절차를 거친 뒤 최종 임용이 결정되었습니다. 임용심사 과정에서 한지상 배우의 과거 논란이 된 사건이 언급되기는 하였으나 당시 강제추행이 없었다는 점이 최근 여러 차례 사법기관에서 입증되어 공소장에 명시된 점, 이 일에 대한 여론 악화로 배우가 오랫동안 여러 피해를 본 점, 한 번의 일로 한 인간의 삶 전체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매장되는 풍토에 대한 문제의식을 교수들 간 공유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지상 배우의 임용이 공식화된 후 SNS상에서 윤리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배우가 강단에 서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지난 3월 5일 성균관대학교에 관련하여 대자보가 게시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자보가 교수를 포함한 학과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논의 없이 제거되며 관련하여 실제 교육을 받게 될 학생들과 필요한 소통이 차단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서 누구나 자유롭고 안전하게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오지 못한 교수진의 책임이 큰 부분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보다 엄정한 기준과 소통절차를 정례화하여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진은 향후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의 교육환경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다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개선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더 엄격한 윤리적 기준과 감수성 안에서 교육을 이끌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2026년 3월 8일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 일동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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