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도네시아가 어부지리를 얻게 되는 걸까.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인도네시아가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본선 출전권을 얻은 이란이 미국과 전쟁을 이유로 보이콧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FIFA는 전쟁 초반만 해도 이란의 북중미월드컵 참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의 참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북중미월드컵 본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며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이란의 아흐마드 도냐말리 체육부 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북중미월드컵 불참을 공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계정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의 북중미월드컵 참가를 환영하지만,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할 때 그 곳(본선 개최지)에 있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적었다. 이란 대표팀의 미국 방문을 사실상 불허한다는 방침으로 해석될 만하다.
이란은 오는 6월 16과 22일 LA에서 각각 뉴질랜드, 벨기에를 상대하고, 6월 26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본선 3경기를 치르는 곳이 모두 미국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 이란 선수단 입국을 허용할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FIFA는 대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이달 말 개최 예정이었던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부터 꼬이게 됐다. 이란이 불참하게 될 경우,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 이라크가 본선 대체 출전팀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 경우 플레이오프에 또 다른 대체팀을 출전시켜야 하고, 형평성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란이 미군 폭격을 이유로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인접국에 미사일,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과정에 해당 국가 선수단이 정상적으로 월드컵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4차예선에 참가했던 유일한 비중동권 팀인 인도네시아의 본선 대체 출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중동팀들의 본선 참가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운 인도네시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지역 3차예선 도중 본선행 굳히기를 이유로 신태용 감독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파트리크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지만, 4차예선에서 2연패하면서 본선 출전에 실패한 바 있다.
본선 대체팀은 FIFA의 결정에 달려 있다. FIFA 규정상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다른 국가를 대신 참가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FIFA의 결정에 과연 타 대륙이 수긍하는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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