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솔직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미치 화이트(32·SSG 랜더스)는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3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페라자, 강백호 채은성 등 주전 선수가 대거 나온 한화 타자를 상대로 삼진쇼를 펼쳤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까지 나오는 등 최고의 몸 상태를 뽐냈다.
화이트는 "가장 행복했던 건 4⅔이닝 동안 계속 일관되게 던진 것이다. 피곤한 느낌이 있었는데 구속과 무브먼트에 변화를 많이 주면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이 생기면서 4월 중순이 돼서야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늦은 출발을 했지만, 24경기에 등판한 그는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로 에이스급 피칭을 펼쳤다.
자연스럽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합류로 시선이 모였다.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이다. WBC는 선수 본인의 국적과 출생 국가 뿐 아니라 부모 또는 조부모의 출생 국가에 따라 출전국을 선택할 수 있다.
투수진이 약점으로 꼽힌 대표팀에서 화이트가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화이트는 WBC 명단에 승선하지 못했다.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준PO 1차전. SSG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09/
한국은 14일(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에 0대10 8회 콜드게임으로 패배했다. 투수진이 무너졌던 만큼, '화이트가 있었다면'이라는 아쉬움도 생길 수밖에 없었다.
화이트는 14일 경기를 마친 뒤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화이트는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가 WBC 대표팀에 갔다면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이런 결정(WBC 불참)에 대해 5년 뒤에 후회할 수도 있다.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도미니카공화국이라는 야구 강국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다음 대회 참가에 대해서는 열어뒀다. 화이트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다. 만약에 기회가 되고, 또 그거에 맞게 내가 계속 건강하다면 합류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했다.
한편,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화이트는 "내가 배워야할 부분을 최대한 배우는게 목표다. 그리고 건강한 게 우선이다. 또 마운드에서 일관성을 강조하고 싶다. 일관성은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최대한 많은 이닝, 승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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