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허무하게(?) 해결돼버리다니...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 중견수 때문이었다. 지난해 야심차게 트레이드로 데려온 최원준이 KT 위즈와 FA 계약을 맺고 떠났다. 그를 대체할 주전감을 발굴해야 했다.
자원은 많았다. 최정원, 천재환, 오장한, 박시원 등 가능성 넘치는 선수들이 경쟁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까지 옥석 가리기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전환점이 찾아왔다. 갑자기 베테랑 박건우가 감독실 문을 두드렸다. "감독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부터 반전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이 감독은 "박건우가 날 찾아와 중견수로 뛸 수 있다고 하더라. 자신있느냐고 물었다. 자신있다고 하더라. 두산 베어스 시절 중견수로 이미 많이 뛰었고, 중견수로 뛸 때 타율도 가장 좋았다더라. 자신은 코너보다 중견수 포지션이 더 편하다는 얘기까지 했다. 팀 입장에서도 나쁠게 없었다. 그래서 시험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 FA 계약을 맺은 후 코너 포지션에서 뛰어왔다. 아무래도 박건우도 나이가 들다보니,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하는 중견수 포지션보다 코너가 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뜻 박건우가 이 감독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이 감독은 "우리 팀 사정을 생각해서 먼저 나서준 것인지, 아니면 이전부터 중견수로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그동안 말을 못했던 건지 정확한 속내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걸로 생각보다 쉽게 고민이 해결됐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박건우가 중견수만 책임져주면 오장한도 우익수로 가면 더 잘할 선수다. 중견수 수비가 안되는 건 아닌데, 공 던지는 게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에서 완전히 다르다. 이우성, 권희동도 중견수 걱정 없이 코너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장한은 이 감독이 '올해의 히트상품'이 될 거라며 공들여 키우고 있는 선수다.
박건우는 16일 KIA 타이거즈전 지명타자로 나서 시범경기 스타트를 끊었다. 스프링 캠프에서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았던 여파가 남아서다. 하지만 KIA 2연전을 마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중견수로도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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