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부터라도 던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사실상 마이애미는 '단기 피칭연수' 느낌 아니었나."
LG 트윈스 송승기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탄성과 불안을 동시에 안겼다. 3회까진 말 그대로 '완벽투'였지만, 4회 SSG 최정에게 홈런포를 허용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송승기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 3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투구수 46개를 기록했다. 최고 146㎞ 직구(21개)를 비롯해 슬라이더(10개) 커브(9개) 체인지업(5개) 포크볼(1개)을 던졌다.
3회까진 퍼펙트였다. 1회 박성한 에레디아 최정을 단 7구만에 모두 아웃시켰다. 2회에는 고명준과 7구까지 가는 싸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환-김성욱에겐 총 3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3회에는 이지영 임근우는 빠르게 아웃시켰지만, 정준재에게 무려 8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시작된 4회. 첫 타자 박성한은 3구만에 1루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에레디아는 무려 10구까지 가는 파울 싸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흩어진 듯 했다. 최정에게 던진 초구가 제대로 얻어맞았다. 구종은 체인지업. 앗 하는 순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송승기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도 등판이 없었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라운드까지 동행했지만, 한국이 8강전에서 곧바로 탈락하면서 3일만에 귀국했다.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어제 통화를 했는데, 오늘 던지는게 낫다고 봤다. 마이애미 3일짜리 단기 연수 다녀온 셈 치자"고 설명했다.
다행히 대표팀에 동행하는 와중에도 투구는 꾸준히 했다. 김광삼 LG 투수코치가 대표팀에도 동행한 덕분이다.
이날 예정 투구수는 50개였다.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한 순간, 더 던지는 것보다는 교체하는 게 타당한 선택이었다.
차후 70개, 90개로 투구수를 차츰 늘려갈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5이닝만 잘 던져주면 된다,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 5선발이니까, 70개라도 잘 던지길 바란다"며 힘주어 말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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