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시아 축구 스타 손흥민(34·LAFC)이 자신을 발목을 향해 고의성 짙은 태클을 가한 선수를 먼저 찾아가 용서하고 화해했다. 손흥민에게 위협적인 태클을 가해 분노를 유발했던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아론 살라자르(27)가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과의 화해 영상을 19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했다.
손흥민은 18일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벌어진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와의 2026년 북중미챔피언스컵 16강 원정 2차전서 0-1로 끌려간 후반 6분 살라자르와 정면 충돌했다. 손흥민이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돌파하고 있었다. 그걸 살라자르가 고의적으로 깊은 태클을 날렸다. 공이 이미 빠져나간 상황, 손흥민을 저지하고자 왼 발목 부근을 노린 태클이었다. 넘어진 손흥민은 바로 분노하며 벌떡 일어나 살라자르를 향해 돌진, 어깨로 살라자르의 가슴을 밀쳤다. 살라자르도 반응하며, 신경전이 폭발했다. 둘은 서로 얼굴을 응시하며 대치했다. 순식간에 양팀 선수들이 모여들어 두 선수를 말렸다. 손흥민을 분노케 한 살라자르는 지난 홈 1차전 때도 밀착마크로 괴롭혔었다. 손흥민와 살라자르는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평소 '스마일 맨'으로 통하는 손흥민은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편이다. 그의 보기 드문 격분에 영국 대중지 더 선까지도 이 장면을 비중있게 보도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LAFC가 반격에 나섰고, 후반전 네이선 오르다즈의 동점골과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마르티네스의 극장골로 2대1 승리, 8강에 오르면서 끝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살라자르를 먼저 찾아가 화해를 했다. 자신의 신체를 위협한 가해자이지만 축구 선수 후배를 용서한 것처럼 보였다. 살라자르와 포옹한 후 등을 토닥여 주었고 또 얼굴을 잡고 뭔가를 말한 후 마무리했다.
살라자르는 자신의 SNS에 경기 중 문제가 됐던 사진 여러장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적어 올렸다. 그는 '소화하기 힘들고, 쓴 맛이 난다. 잃을 시간이 없다. 계속 함께 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올렸다. 경기전 손흥민과 악수하는 장면, 밀착해 손흥민을 태클하는 장면, 그리고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이 찾아와 얼굴을 감싸며 화해 용서하는 영상까지 올렸다.
최근 집중 견제 속에 무득점 행진 중인 손흥민의 다음 일정은 22일 오전 9시45분 열리는 오스틴과의 메이저리그사커 원정 경기다. 그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은 유럽으로 이동한다. 홍명보호에 합류해 3월 두 차례 A매치를 준비한다. 코트디부아르전(28일), 오스트리아전(4월 1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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