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30·울버햄튼)의 2025~2026시즌은 유독 더 춥다. 유일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지만 무늬에 불과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가장 부진했던 지난 시즌보다도 안 풀리고 있다. 2부 강등도 확정적이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내내 순위표 제일 아래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긴 부진의 여파는 국가대표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A매치에서 1년 동안 골이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A매치가 열리지 않았던 시기를 제외하면 국가대표 데뷔 후 최장기간 무득점이다. 지난해 3월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오만전(1대1 무) 득점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부상 암초도 만났다.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했던 과거는 잊혀진 지 오래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자 홍명보호에서의 입지도 자연스레 축소됐다. 지난해 9월에는 부상도 아니었는데 소집에서 제외됐다. 10월 A매치에선 부상으로 벤치에만 앉아 있었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는 선발과 교체를 오갔다. 황희찬의 기여도가 크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홍명보호는 순항했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직 홍명보호의 플랜A가 스리백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근래 흐름을 봤을 때 점점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황희찬 입장에서 봤을 때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확정 후,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운 볼리비아전은 포백 시스템이었다.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 경우, 공격 숫자를 더 줄여야 한다. 선발 진용에서 황희찬의 설 자리는 희미하다.
더구나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기용됐을 때조차 황희찬이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는 건 경쟁에서 밀렸다는 증거다. 정통 윙어가 아닌 이재성(마인츠)한테도 자리를 내준 적이 있다. 홍 감독이 현재 오현규(베식타시)와 손흥민을 동시에 기용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 황희찬의 자리는 벤치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황희찬은 A매치 75경기를 뛴 베테랑, 교체로 들어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안다.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같은 후배들과 경쟁이 필요하지만, 특유의 드리블에서 나오는 저돌성은 황희찬만이 가진 무기다.
황희찬은 '마지막 모의고사'인 3월 A매치 2연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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